▲ 이휴원 신한투자금융 부회장,

［시사코리아저널/ 이준형기자］ “시간이 나면 고향에 와 보는 것이 당연한 예의지요. 마음의 고향, 마음의 안식처라는 말도 있듯이 고향이라는 곳은 늘 좋은 곳이잖아요, 마침 경주에 일이 있어 왔다가 (회재 이언적) ‘晦齋 李彦迪 기념 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양동마을에 오게 되었습니다.”

‘고졸출신 금융계의 성공신화. 투자 유치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신한 금융투자 이휴원(李烋源. 59) 부회장을 만났다. 지난4월 포항북 선거구 제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 하고 회사에 복귀한지 3개월 만에 이루진 인터뷰이다.

13일 오전 경주시 양동면 북쪽 설창산에 둘러 싸여 있는 유서 깊은 반촌, 양동(良洞)민속마을 여강 李氏 대 종손이 거주하는 무첨당(無忝當)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고향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 출신인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신한은행 IB(Investment Banking: 투자금융)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취임, 해외은행 설립 및 인수, 국내기업 M&A, SOC 투자사업. PF, 금융공학센터 등 주요업무를 진두지휘해 왔다.

▲ 경주시 양동면 양동마을에서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한 그는 고졸학력으로 국내 메이저급 금융기관의 수장이 된 첫 케이스다. 그래서 그는 경제지 등 중앙 언론 기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금융계 최고 CEO가 된 비결은?

▲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매사에 적극적으로 일했고 그저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는 대답과 함께 "비학산 정기 때문에 고향 터가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인재들이 많이 나온 곳이 바로 마북리"라며 고향에 대한 자랑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마북리'는 '학(鶴)이 날아오르는 형상'이라 이름 지어진 '비학산'의 왼쪽 끝자락이다. 10여년전 마북저수지가 생기면서 수몰되는 바람에 마을 대부분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가 어릴 때 만해도 수십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여강 李氏 후손인 할아버지는 비록 농사를 지었지만 장손인 그를 엄하게 키웠다.

"남의 신세지는 것을 특히 싫어 하셨지요. '사줄 형편이 안되면 절대 얻어 먹어서는 안된다. 남자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습니다."

그는 초등학교시절에는 왕복 10여km, 중학교 시절에는 왕복 20여km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했다. 해가 짧은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는 혼자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집으로 오는 날도 수없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여기까지 온데는 엄격한 할아버지의 가정교육과 힘든 산골 생활이 큰 힘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지금도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신광면 기일에 있고, 포항 시내에 어머니와 누나, 삼촌(흥해)이 살고 있어 포항은 자주 찾는다고 했다.

■정치에 대한 꿈과 관심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꿈을 과거부터 가진 것은 아니었다. 은행에서 IB담당 부행장을 하면서 IMF와 금융위기를 겪었는데 이때 국가경제에 있어 금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도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그 중요성에 비해 다소 낮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실물분야에 이해가 높은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정치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지역발전을 추진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그 경제를 지탱하는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치를 하게되더라도 기왕이면 지금까지 은행부행장, 금융투자회사 사장까지 지낸 경험을 살려 남은 기간은 지역봉사와 국가를 위해 경제분야에서 기여했으면 한다.

■지난 4월, 19대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소감은?

그동안 살아온 것이 바빠서... 특히 우리고향에 소홀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치를 하던 안하던 지역발전을 위해 사회 봉사차원에서 일하고 싶고 지금도 이런 저런 생각 중에 있다.

▲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현실정치에 뛰어 들어보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람들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도 잘 모르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뭔지 알아내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중앙 정치 무대에서 돌아가는 상황도 잘 몰랐다.

기업인은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에 따라 평가를 받으면 되는데 정치는 다양한 역학 구도 속에서 이런 저런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또 그 과정에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어려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마 당시 준비가 많이 부족 했던 것 같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면 몇 년 전부터라도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다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마 했다.

■기업인으로 바라보는 대선정국과 여, 야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대선정국은 제가 평가하기에 어려운 질문이고... 국가전체와 세계경제가 지금 어려운데 국회개원이 늦어지는걸 보고서 많이 답답했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라서 정치일정 때문에 경제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여야를 떠나 경제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나가 주기를 기대한다.

잠시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 했지만 요즘은 신문을 봐도 정치면 보다는 경제면을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교역국가이기 때문에 국제경제의 어느 일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우리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어 있어 국가 전체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게 되어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다들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정치인들 정말 경제, 금융에 관심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 자칫 이 위기에 잘못 대응하면 그동안 우리나라가 쌓아왔던 모든 성과들이 한 번에 물거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발전 방안은?

▲ 이휴원 신한투자금융부회장,

제가 느끼는 것은 하루아침에 무슨 산업공단을 지정하고 개발한다고 해서 포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포항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수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발전에 필요한 수요가 무엇이고 이를 충족시킬 만한 사회, 경제. 문화적 컨텐츠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땅만 밀어놓는다고 해서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그런 시행착오가 많았다. 잘못하면 돈만 왕창 들어가서 예산만 낭비하고, 임야라던가 자연만 훼손해놓고 원래 기대했던 개발효과는 거두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예를 들어 포항발전에 관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던지 해서 포항이 미래로 가야 할 방향이 뭔지 정확히 도출한 뒤에 하나씩 해결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선거 공약 식으로 이것저것 하겠다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금 국민소득2만 불 시대지만 앞으로 더 높아져 3만 불 시대에 가면 포항이 어떤 모양을 갖추어야 가장 좋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포항에는 좋은 대학들이 있다, 포스텍, 한동대학 등이 있기에 여기에 관련된 서비스산업이라던가 , 연구소단지 라던가 이런 쪽이 괜찮은 것 같다. 지금처럼 철강공단 협력업체 이걸로만 계속 추진 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생각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포항과 인접한 최고의 고도, 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시와 포항시의 인프라를 잘 융합해서 국제 회의장, 관광벨트, 산학 연구소등을 만들고, 또 요즘 유행하는 전문 병원 같은 것을 유치하면 좋을 것 같다. 포스텍에 의료기기 장비 기술이 많이 있다,

포항시나 경주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병원을 짓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을 보면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에만 큰 의과 대학이나 병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존스홉킨스도 볼티모어에 있고 MD앤더슨 암센터도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포항을 의료서비스 단지로 개발해나가는 것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휴원 그는 누구인가?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은 포항에서도 오지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다. 이곳에서 신광비학초등, 신광중학교를 나온 그는 72년 2월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21회)한 뒤 곧바로 한국신탁은행에 입사, 은행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다 82년 5월에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은행은 제 5공화국 때 재일 동포 자본으로 탄생했으며, 시중은행 중에서 잘나가는 메이저 은행이다.

이후 제 4대 노조위원장을 거쳐 22년만인 지난 2004년 신한은행 핵심 부행장이 됐다.

2009년에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경제개발 및 해외자본 유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9년 캄보디아로부터 국가훈장, 라오스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경희 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낸바 있으며 현재는 세계 태권도 평화봉사재단 총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고졸 학력으로 성공한 인물 중 한사람임은 분명하다.

특히 그는 금융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금융인은 남의 돈을 다루는 만큼 바른 품성을 가져야하고 도덕성을 지키기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절제해야 한다. 금융은 실물경제의 혈액, 즉 피와 같다. 그런만큼 개인,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을 함께 느끼면서 하루하루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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