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용흥동에 위치한 '원희 모터 뱅크'

경북 포항시북구 용흥동 남부 고가도로 바로 밑 3층 상가 전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원 희 모터뱅크’ 간판이 보인다.

▲ '달인' 이원희씨가 오토바이를 정비하고 있다.

▲ '달인' 이원희씨가 오토바이를 정비하고 있다.

그는 1960년 3월 경북 경주시 외동읍 신계리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에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 농사일 도우며 어릴 적부터 육상에 소질이 있어 괘동 초등학교와 월성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육상부에서 활동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경북도민 체전 3,000미터 경기에 출전하여 우승했다. 그 결과 경주상고 육상 특기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고등학교 재학당시 신계리 집에서 경주시 반월성인근 경주상고까지 왕복30km를 비가 오나 눈이오나 매일 마라톤으로 등, 하교를 했다.

“막상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육상뿐이라. 앞으로 살아갈 일이걱정 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79년 겨울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범일동 보림 극장 앞을 지나치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경기용 오토바이 행렬을 보는 순간 ‘앗’ 저거다. “저 사람들은 대체 뭐지? 저렇게 우주복 같은 걸입고 왜 저렇게 하는 걸까? 호기심이 생겼고 그러면서 오토바이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는 바로 오토바이를 탈 욕심에 부산 수영동에 있는 오토바이 센터에서 ‘꼬마’로 일을 시작한다.

“바퀴가 네개가 아니라 두개잖아요. 달려야만 넘어지지 않죠. 그게 뭔가 저랑 맞는 것 같았어요.” 8평짜리 매장에서 그는 체인에 그리스를 칠하고 오일을 교환하는 꼬마로 이 세계에 입문한다. “일단 배우고 싶었어요. 뭘 알아야 하죠. 그런데 자동차와는 다르게 오토바이는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1년 정도 기름밥을 먹게 될 때쯤 1981년 그만두고, 지인의 도움으로 세일즈 판매를 시작했다.

손목시계, 병풍, 금고 등을 부산 시내 상가등지를 다니며 1여 년 동안 그 일을 하다. 고향으로 내려와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오토바이 기술 길에 올랐다.

82년 10월 포항시 죽도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대구 오토바이 센 타에서 본격적인 기술을 배우기 시작, 그 당시 할리데이비슨 경찰 싸이 카를 독점 정비한 곳이기도 했다.

비록 기술은 없었지만 육중한 경찰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어 놓으면 두둥~ 둥둥 말발굽 소리와 때론 멋진 음 박자 소리에 빠져, 난 할리데이비슨의 최고가 될 것이라며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각종 자료를 모으고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조금씩 기술에 익숙해지자 남구 오천읍에다 오토바이 센 타를 차리고 제 장사를 했죠, 그러다 또다시 포항시 해도동에서 원영 오토바이 간판을 달고 주로 수입 경기용 오토바이를 판매하면서 부터 포항카멜 선수단 15명을 결성하고 90년 5월 전국 오토바이 밀양 경주대회에 참여 2등을 차지해 명성을 날렸다.

그 덕분 MBC 아침을 달린다. 프로그램과 제주도 서귀포에서 경찰 싸이 카를 타는 연출로 동아제약 박카스 CF에 출연 했다.

그는 다소 마른 체구와 달리 할리데이비슨에만 올라타면 터프가이로 변신한다. 할리데이비슨의 기술과 제품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사람이기도 하다.

“오직 한길만을 걸어오면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할리데이비슨 뿐만 아니라 각종 오토바이와 엔진이 달린 기계라면 무엇이 던지 다 고칠 수 있는 실력이 생겨 특수한 오토바이를 고치다, 고치다 못 고치는 오토바이는 입소문을 타고 제게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서울의 한 고객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카브레다 부분 고장을 전국 소문난 곳에 다 가서 정비를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포항 ‘원 희 모터뱅크’를 찾아 수리 했던 것, 이 원희 대표는 “고객이 만족감으로 표시할 때 자부심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국민 소득이 늘어나 레저와 취미 활동으로 매니아들이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대형 오토바이를 구입해 즐기지만 시내 대부분이 아파트 문화라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취미를 포기 하는 경우를 보았다며, 앞으로 원 희 모터스 가게를 더 확장해 그러한 불편함이 없도록 주차뿐만 아니라 철저한 정비로 언제든지 출동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과 오토바이 보관 시스템까지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하는 곳이 아직 없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실행하는 서비스다. 이건 나의 경영 방법이기도하다.

워낙 오랜 세월동안 각종 오토바이 엔진을 만지다 보니 특히 1,340CC 할리데이비슨은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결함이 있는지 알 정도의 그야말로 ‘달인’이다.

▲ '달인' 이원희씨가 오토바이를 정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사는 정명희(여.47)는 “용흥 산에서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볼일이 급해 횡단보도에서 3층 건물을 쳐다보는 순간 ‘열린 화장실’이란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와 시원하게 볼일 보았다.”며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귀 뜸” 했다.

그는 지난 96년 경부 고속도로 부산 방면 양산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났다. 그 이후 자신의 삶이 바뀌기 시작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전 까지만 해도 자신밖에 모르는 소극적인 사람이었지만 교통사고 이후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불우한 이웃만 보면 도와주고 싶어 지금까지 독거노인과 소녀가장을 남모르게 돕고 있으며,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여사 추모 기념 사업회 포항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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