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통합진보당의 새로운 당 대표에 신당권파인 강기갑(경남 사천출신)후보가 선출됐다.

강 대표는 선거 초반, 조직력이 강한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에게 고전했지만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앞서 당초 예상보다 큰 표차로 승리했다.

강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국회 사무총장실서 '공중부양'을 강행해 뭇 언론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당 혁신 해결사로 '강달프'의 쇄신 실천에 대해 국민은 지켜 보고 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신임 대표가 갖고 있는 별명은 '강달프' 와 '공중부양' 두 개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는 2009년 1월 국회 경위들이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을 끌어내자 그는 당시 사무총장실(박계동)에 들어가 총장실 탁자 위에 올라가 발을 구르며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라 '공중부양 의원'이란 오명을 얻기도했다.

게다가 강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두루마기와 긴 수염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캐릭터인 간달프에 빗대 ‘강달프’로도 부른다. 이번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와중에서 그는 영화 속 간달프처럼 해결사로 등장, '혁신비대위'를 맡아 당 혁신을 추진했다.

지난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취임식을 하면서 그는 "지난 두 달여 강기갑의 임무는 사과로, 코가 땅에 닿도록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실제로 부정경선 사태에 대해, 폭력사태에 대해 수차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눈물로 잘못을 반성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비교적 냉정한 현실인식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이젠 사과 아닌 사자후를 토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총선 때 200만 표를 준 국민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중이 변화를 요구한다면 이것을 숙명으로 여길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를 위해 그는 "과감한 혁신"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반복했다. 옛 당권파를 겨냥한 듯 "당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당 위에 군림하는 패권적 정파활동은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깔이 아닌 내용을 바꿔야 한다. 이젠 분열하는 진보가 아닌 통합하는 진보가 되겠다"고도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대표 취임이다.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분당된 직후였던 2008년 7월에도 그는 당권을 잡았었다.

총선 패배와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당 지지율이 급전직하했지만 그는 취임 1년여 만에 당 지지율을 10%대까지 끌어 올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강 대표는 경남 사천농고를 졸업한 뒤 과수 농사를 지으며 한국가톨릭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서 농민운동을 했다. 중간에 6년 동안 가톨릭 수도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논의가 이뤄진 17대 국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69일 동안 단식을 벌인 적도 있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 경남 사천에서 당시 한나라당 실세였던 이방호 전 의원을 꺾어 전국 이변을 낳았다.

그러나 지난 4.11일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의원에게 패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강 대표는 작금 변화에 관계없이 노동자 농민,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는 진보적인 정당이 필요하므로, 올해 대선의 중요한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도 할 수 있는 역활이 있다.

앞으로 통진당이 지향해야 할 목표도 바로 그같은 진보 본연의 원칙과 의제에 충실한 정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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