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 김영호 기자]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 복구공사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지만 전통방식 복원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전통기와가 아닌 공장에서 찍어낸 기와를 사용하는 등, 전통기법에 따르지 않아 원형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공장기와는 전통기와에 비해 2배 무거움) 또 기와와 지붕골격(적심목) 사이 공간을 흙이 아닌 석회를 사용해 채우는‘지붕 강회다짐’으로 화재 발생 시 진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부분은 당초 시방서에서 변경된 것으로 관리 책임이 불분명 해 경비절감을 위한 시공업체의 사업 변경에 대해 제재조치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붕 강회다짐’ 논란 등으로 5차례의 설계변경이 이루어졌으며 기둥과 서까래, 공포(기둥과 서까래 사이 처마)등에 사용된 나무의 기계가공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감사원감사 지적에도 현대화된 기와제작방식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단청공사의 경우, 일부 재료를 일본에서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문화제청은 충남 부여에 가마를 지어 전통방식 기와를 제작하게 하고 보토에 강회를 혼합한 전통방식으로 시공하기로 결정해 조치했다.

현재,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중 5대 궁(宮)과 13개 능(陵)만을 직접관리하고 숭례문의 경우, 서울시가 지도·감독을, 서울 중구청이 지정된 관리단체로서 관리책임이 있다. 하지만 모호한 해석 차이가 있어 관리책임을 서로 떠넘기기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소홀한 부분을 노출 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시 중구청 등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재정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충분히 관리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실 의혹이 잇따르자 5일 오후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생달에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 등 9명이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숭례문처럼 관리단체에게 전적으로 관리를 맡기기 어려운 특정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해서는 국가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비용 역시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제기됐다.

따라서 이들은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안’ 발의할 것을 공동으로 제안했다. 정호준 의원은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된 이후 정부가 전통방식을 통한 성공적 복원을 약속했지만, 복원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점이 파악될 경우, 국회에서 적극적인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관리감독 관할의 문제 역시, 국보 소실 사건을 겪고도 관계기관들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책임을 미루는 것은 문제이므로, 문화재청과 서울시청, 서울 중구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후 의견을 모아 관련 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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