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사천시는 지난달 27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사회에서 A320 하부 구조물 부품공장 신축을 산청으로 확정한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12월 에어버스사와 A320 날개 하부구조물 공급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천시와 인근 진주지역 등에 신축공장 부지확보에 나섰다.

그러면서 KAI사는 지난 1월 중순경 사천시를 방문 공장부지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부지면적 66,000㎡, 가격은 3.3㎡당 30만원내외, 대형트레일러 진입이 용이한 부지를 요구하였고, 이에 사천시는 현재 조성중인 장전일반산업단지, 축동 구호농공단지와 용현 종포지구 스포츠파크 예정지 등을 알선하게 됐다.

그러나, KAI에서는 부지 및 도로 협소 등을 이유로 공장부지로 부적합 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사천시 관내에는 KAI의 요구조건에 맞는 공장부지가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표명에 따라, 사천시는 현재 KAI가 보유중인 항공임대부지 174,600㎡ 중 일부를 우선 신축 공장부지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 2월 20일 KAI대표가 시청을 방문 시장과 면담을 통해 KAI가 산청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부품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해를 구하면서 현재 보유중인 항공임대부지는 중형항공기 수주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기 때문에 비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A320 부품공장 신축은 어렵고, KAI가 직접 생산 할지, 하청업체가 생산하게 될지 모른다."며 "만약 하청을 준다면 더욱 본사부지에 둘 수 없다는 입장 표명"을 했다.

현재, KAI는 공장 건축비만 투자하고 공장부지 구입비 및 기숙사, 식당, 체육시설, 폐수처리장 등 지원시설에 투자할 사업비는 전무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정식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고 투자비가 과다하게 소요되면 납품 단가 인상을 초래해 수주가 어렵다"고 사실상 무상임대 부지와 지원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사천시는 현 임대부지에 공장을 신축하면 인근 용당지역에 공단을 조성 KAI에서 필요한 시기에 부지를 제공 하겠는다는 의견까지도 제시했으나, KAI측에서는 중형항공기 제작시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야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용당지구에서 항공기를 제작해 1공장으로 이동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유도로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유도로 확보를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해야하는 등 사업비가 추가 투자돼 중형기 공장부지로 부적합 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관내 공장신축이 어렵다는 의사를 재확인 했다.

이에 따라, 사천시에서는 본시 소유인 종포 스포츠파크 부지(97,000㎡)를 용도 변경해 공장부지로 무상임대로 제공하겠다는 의사까지 제시 했으나 충분이 검토 하겠다고 해놓고 돌변, 산청에 공장 신축을 확정하게 됐다.

산청에 공장신축을 확정하게 된 근본원인을 파악해 본 결과 A320 날개 하부구조물을 수주해 올때 수주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돼 A320 부품공장에 근무 할 종업원의 인건비를 현재 KAI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할 수 없으므로 사천시 관내 공장건립시 A320 부품공장 종업원의 노사분규가 당장 우려돼 관내 공장건립을 회피하고 계획적으로 타 지역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천시는 KAI의 시험 비행 등으로 시민들이 겪고 있는 소음 공해로 인한 고통을 KAI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모두 감내하고 있는데 이런 시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공장신축을 산청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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