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 해양수산과장 퇴임식이 지난달 28일 오후 6시 30분 사천시 대방동 해상관광호텔에서 경남도 산하 공무원 상조회원을 비롯해 육군 ROTC(1976)예편인, 도내 수산관계자, 공무원, 시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문 과장의 퇴임을 축하했다.

이날 해상관광호텔 객석 300여석을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축하 객이 만원이였다. 문 과장은 사천시에 지난 1982년 공무원 첫 발을 내 디뎌 34년 동안 오직 수산직에서만 근무하며 사천시 수산행정 전반을 이끌어오다 이날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축사에 나선 정만규 시장은 "축하객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평소 공직생활을 충실히 애 온 것이 역력해 보인 결과다"며 "문 과장 같은 공직자가 많이 나와야 사천시 수산행정의 미래가 밝다"고 존경과 사랑으로 가득찬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문 과장은 남은 임기 1년을 반납하고 후배들의 길을 터 주기위해 명예 퇴임하는 데 대해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는 문 과장이 여느 공무원 못지 않게 열정으로 일해온 것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문 과장은 그동안 지역 어민들의 소득향상과 어민복지에 남다르게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공무원이 되기전 남해수산고등학교에서 2년간 교편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1982년 사천시에 공무원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대학때 부산수산대학교에서 수산학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이를 행정에 접목시켜 정열을 불태워 왔다.

문 과장은 예편 후 교편을 잡다 어느날 갑자기 시청 공무원으로 변신 한 것을 두고 한 때 가족들과 지인들은 원망도 했다. 교사는 직장이 보장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데는 손색이 없는데 이를 포기한 것에 가족과 지인들의 반대가 만만찮았으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당시 문 과장 입사 때만해도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수산행정은 하위를 맴돌 정도로 재정적 등이 어려웠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문 과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좌우명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우린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을 불어넣으며 수산행정을 펴 도내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정상으로 올려 놓는데 최선을 다했다.

문 과장이 지난 2006년 해양수산과장으로 승진한 후 6년여 만에 수산행정 경영평가에서 연속 선정 될 정도로 탈바꿈했다. 이는 문 과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 과장은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공직 발령전 지난 78년부터 82년 4월까지 행토예비군 동대장을 비롯해 용산초등학교 총동창회장, 삼천포고등학교 총동창회장(현) 대한민국ROTC 중앙회 부회장(현) 등 봉사활동과 지역발전에도 크게 헌신적 노력을 다 했다.

그리고 문 과장은 자신을 필요로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역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명예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을 살아왔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베풀어왔다.

요즘 세상에서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문 과장 처럼 초심을 견지하면서 오직 공직봉사와 헌신적인 삶을 이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퇴임때까지 오롯이 공직자의 향기를 품은 채 멋진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퇴임식은 진한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왔다. 퇴임 이후 사천지역의 수산행정에 대한 자문 역활을 하며 즐겁게 노후를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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