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광주전남취재본부=채한범 기자]주 5일 수업으로 금요일 저녁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수 많은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구석에는 번호판도 없는 원동기를 세워놓고 친구들끼리 수다가 한창이다. " 야 내 주민증은 왜 이리 못 나왔나 " " 야 내건 그래도 낫지 " 하며 자기네들끼리 이야기 한다.

올해 17살이라는 B군 등은 겉보기에도 어려보이는데도 아무꺼리낌 없이 주민증을 보며 낄낄 거린다. 얘기를 들어보니 형제인 형에 민증을 들고 나와 술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B군은 " 술집에 들어가도 형거라 거의 닮아서 잘 몰라요 " 라며 술집에서는 거의 확인도 하지 않으며, 확인해도 민증번호 등은 기본으로 외운다라며 술집에서는 정확한 확인도 하지 않으며 중학교 때부터 시내에 나와 술을 마시고 번호판 없는 원동기를 끌고 다녀도 한번도 단속에 걸려본 사실이 없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 시내에 한번 나와 보세요. 저 처럼 어린 학생들 새벽엔 술에 취해 업어가도 몰라요. 뭐 초 저녁 단속도 없는데 늦은 밤은 우리들 세상이죠 " 라며 친구들끼리 뭉쳐서 다니면 두려울게 없다는 식이다.

술은 그렇다해도 담배는 어디서 구했냐고 묻자 " 저 뒤에 밀리오레 뒤에 가시면 이건 민증도 필요없이 아무나 구입할 수 있거든요. 우리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죠 " 라며 실속없는 청소년보호법을 얘기한다.

" 청소년보호법 이거 완전 좋은거죠. 우리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범죌 저질러도 노 터치 아시죠. 누가 술, 담배 했다고 시비걸면 싸움을 해도 그만이고 상대가 때리면 바로 촬영해서 신고하면 되고 완전 우리들 세상이죠 " 라며 잘못된 현실을 얘기한다.

매일같이 청소년에 대한 기존 세대의 바른 길에 대한 정책을 얘기하지만 그 모든 것을 비웃는 건 청소년들 본인 스스로다.

주민증 확인법을 술, 담배 판매를 하는 업소에서도 모두 알고 있으나 " 바쁜데 그런걸 언제 확인하냐, 민증을 보여주니 믿고 판매한다 " 라며 " 왜 우리한테만 벌금을 물고 영업정지를 시키냐 " 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신분 확인법

날씨가 더워져서 시내 공원 등지에 나가면 청소년들이 모여서 온갖 행위를 해도 누구 하나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요즘 더운데 굳이 술집 안 찾아가도 널린게 공원이고, 술 취하면 가까운 모텔에 들어가도 모두 받아준다고 한다. 업소 주인들은 걸리지 않게끔 전화도 해 주고, 걸려도 업소 주인과는 상관 없다는 것을 얘기해 달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 그래봤자 모텔 들어간 우리는 큰 문제가 없다. 내 친구들 모두 보호관찰 받아보고 했지만 금방 끝나더라. 그 기간만 무사히 넘기면 된다. 겉으로만 반성하는 척... 아시면서 " 라며 낄낄 거린다.

청소년들은 정부에서 내놓는 청소년 정책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그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한다.

" 뭐 자주 뉴스에서 얘기 하지만 실제 피부로 와 닿진 않아요, 그래봤자 금방 잊혀지잖아요 " 라고 관심 없다는 식이다.

이렇듯 정부에서 내놓는 수 많은 정책들은 늘어만 가는데 실상 청소년 본인들에게는 아무 필요도 없는 어른들 얘기일 뿐 이라고 한다.

늦은 밤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이끌어주는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이다.

채한범 기자  francesco-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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