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 김영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비박계 대선주자를 만나는 등 경선룰 관련, 조율에 들어갔다.
문 고문은 이날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사람이 주인인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아프다"며 "민주적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를 위해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의 근간으로 삼겠다"며 "정의는 반칙과 특권 척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포용적 성장'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통한 '창조적 성장' 등 4대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획기적인 국가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복지는 낭비가 아닌 투자"라며 강한 보편적 복지국가를 추구하고 일자리와 교육, 노인 문제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물음에 문 고문은 "이명박 정권은 역사상 최악의 정권"이라면서도 "화합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임기 중 한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라 보다 자주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남북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문재인 고문은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보다 김두관 지사가 더 위협적인 존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지역 순회를 비롯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손학규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에 이어 문 고문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도 곧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지사는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논의할 협의기구를 당 대표 산하에 직속기구로 설치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밝혔다. 김 지사는 여야가 동시에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황 대표는 명확한 즉답을 회피하고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앞서 16일 이재오 의원과, 17일 오전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을 만나는 등 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당원 명부 유출로 심각해진 당 내 분위기를 완화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이다. 당 핵심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대선주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경선룰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비박계 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에 대한 경선룰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박 주자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황우여 대표에 대한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할 수 없다는 등의 의구심을 나타내며 "현재로선 황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초강수를 두고 있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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