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원명부 총선, 전당대회 활용 논란>
새누리당은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면서 비박(비박근혜)계 대선 주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경선룰 고집에 역풍을 맞았다.

특히 당원명부가 유출된 시점이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여서 4월 총선 공천과 지난달 전당대회 때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연일 비박 주자들이 지도부를 압박하면서 비상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검찰은 새누리당 이 모 수석 전문위원이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당원 명부는 당원 220만 명의 입당원서를 통째로 복사한 파일이라고 전했다.

당비 납부를 위한 계좌번호, 주민번호 등 당원들의 상세한 신상정보가 모두 담겨져 있어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 개인신상정보 유출로 이어지면서 큰 혼란을 초래했다.

앞으로 있을 대선 경선에서, 특정 후보 진영이 당원 명부를 입수할 경우 선거운동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든지 역선택을 하도록 위협이나 회유나 협박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그런 상황이다"고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당 내 진상조사팀을 꾸려 감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박주자들이 이를 고발할 경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당원명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 수석 전문위원은 15일 오후 검찰에 구속되면서 검찰수사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모바일 경선 부정 논란>
지난 9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이중 투표 주장이 제기돼 김한길 후보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한 '권리당원'으로 지난 1일 오전 11쯤 모바일투표를 마쳤다. 김 씨는 하지만 지난 9일 친노성향 시민단체인 '국민의 명령' 정책대의원 자격으로 일산킨텍스 전당대회 현장에서도 투표를 했다.

김 씨는 "친노성향의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단체에서 투표전에 '위에서 이해찬 후보를 찍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현장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같이 했다고 시인했다.

문제는 이중 투표가 김 씨 외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거인 명부를 11일 파기해 버린 것이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부정투표 논란과 관련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대 역전극을 펼친 이해찬 후보가 0.5% 차이로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급하게 당 지도부가 선거인 명부를 파기한 사실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 후보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도 부정 논란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당 대표 경선의 이중 투표 논란은 지난달 14일 이학영 비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가 모바일 경선을 하면서 보낸 중앙당 공문서에는 개인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즉각 파기하라는 내용이 있다”며 “당 실무자들은 즉각 파기했다고 하고 선관위원장은 다르다고 하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경선 기록을 담은 하드디스크 파기 여부를 둘러싸고 실무자와 당 선관위원장의 말이 다르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신경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경선 관련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가 아니라 당내 경선 여론조사여서 6개월 보관 의무가 없다"는 설명했다.

하지만 총선 때 부정은 없었다고 마무리한 민주당이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중 투표가 발견되면서 진상조사단 자체가 신뢰성이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로라면 이해찬-박지원 담합설에 꼭 맞는 시나리오대로 짜여진 드라마가 된 것과 다름없지 않냐는 당 일각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회사 수사 결과 주목>
CN 커뮤니케이션즈의 선거비용 사기 혐의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의 수사가 활기를 뛰고 있다.

주말인 16일 수사팀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압수물을 검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 3부 부장검사와 주임 검사 두 명이 주축이 돼 CN 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가져온 서류와 컴퓨터하드디스크 등을 살펴 이르면 다음주 이석기 의원을 소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CN 커뮤니케이션즈가 사실상 이석기 의원 1인 소유의 회사다보니 시기상의 문제이지 이 의원 소환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압수물 분석이 모두 끝나고 CN 회계 담당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다음, 이 의원의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CN 커뮤니케이션즈가 선거비용을 과다 계상해 허위 견적서를 제출한 증거와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사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만약 빼돌린 돈이 있다면 이미 예전에 수사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선거업무와 관련, 계약은 실무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종 결재는 이석기 의원이 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