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김창인 원로목사는 경기도 이천시 한 교회에서 열린 '수도권 원로회 목사ㆍ사모 초청 위로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원로목사는 "목사의 자질이 돼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며 "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들 김성관 목사(70세)에 대해 "교회를 부흥시키기는 커녕 그동안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 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성관 목사는 '아버지가 20억 원을 들여 일본 칼잡이를 고용해 아들을 죽이려했다'는 거짓설교를 수년 동안 해오며 교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자격이 없으므로 더 이상 악한 일 하지말고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라, 임기연장을 꿈꾸지 말라"고 요구했다. 김성관 담임목사(충현교회)는 이미 지난 4월 20일자로 은퇴 연령(70세)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늦게나마 회개한 것에 대한 칭찬의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교회 세습과 대형교회 목사들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그동안은 세습 잘 시켜 놓고 이제 와서 회개 운운인가? 아들이 70 넘어 퇴직하려니 교회재산으로 부자 갈등이 생겼나 본데, 이러한 대형교회의 비리, 재산은폐 수작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교회 재산이 1조원이라니...하늘에 싸 짊어지고 갈래?", "기독교인은 입으로만 회개한다", "교회는 이미 점집이 된지 오래...재산 부 축적한 자들은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다", "신이 진짜 존재한다면 한국의 사악하고 돈과 욕망만이 가득찬 한국의 대형교회에는 안 가실듯..." 등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부와 권력으로 부패해진 한국교회의 실상을 꼬집었다.

또 충현교회 교인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저는 김성관 목사를 당회장으로 세우던 교인 총회에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무기명 비밀투표가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우리 은혜롭게 기립으로 하십시다, 동의하시면 아멘하십시오'하던 원로목사님의 모습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선배들과 동료들 중 충현교회에 아직 남은 사람은 거의 없군요. 아름답던 공동체가 이제 빈껍데기만 남았으니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이 있습니까.자업자득일 뿐입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한편, 충현교회 김성관 담임목사는 지난해 11월 교인들로부터 교회재산 횡령의 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15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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