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 광장에서 송전탑 재개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

11일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90일간의 공사중단 기간 동안, 이치우 어른의 분신 사태를 통해 도대체 무엇을 반성했는가. 우리는 실로 참담한 마음으로, 지난 7일 일어난 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한전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

지난 7일, 오후 5시, 밀양시 산외면 약산사(대한불교 태고종 소속 사찰)에 D전기(765kv 송전탑 공사 업체, 한국전력 하청) 직원 3명이 목줄을 푼 사냥용 개(도베르만 종자)와 날카로운 낫 두 자루를 들고 나타났다.

이 날은, 한국전력이 故 이치우 열사 장례 후 90일간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시한이 만료되는 날로, 이 사찰의 주지인 법성 스님은 밀양시 가곡동 한국전력 밀양지점 앞에서 개최된 '한전 규탄 및 주민 단결대회'에 참가한 후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D전기 직원들이 자동차를 사찰 마당에 주차시킨 뒤 날카로운 낫을 들고, 도베르만 사냥개를 풀어놓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송전탑 공사와 관련된 일'임을 직감한 법성 스님이 사찰 아래 마을 주민들을 급히 부르고, 직원들과 입씨름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가한 당사자 임을 알고 충격을 받고 실신했는데 주민들의 도움으로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중인 상황이다.

법성스님은, 지난해 11월 10일, D전기 직원과 한전 감리에 의해 공사 현장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태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물리적 상처를 받았고 그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법성스님은 지난해 11월 10일, 산외면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D전기 직원 및 한전 감리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사태 현장에서 D전기 직원들로부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었고, 주먹으로 음부를 수차례 폭행당하는 등 성폭력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명백한 비디오 촬영자료까지 있는 상태에서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네 년, 나중에 찾아내서 반드시 죽이러 오겠다"고 수차례 협박했고 그것으로 스님은 엄청난 심적 고통과 불안을 느껴왔는데, 지난 7일 사찰로 무단침입한 남성들이 D전기 직원임을 아는 순간 까무러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스님 혼자 기거하는 산 꼭대기 외딴 사찰에 성폭력 가해자의 소속사인 D전기 직원들이 다시 사냥용 개와 날카로운 낫을 들고 침입한 것은 명백한 스님에 대한 위협이며 성폭력 2차 가해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찾아온 이웃들이 아니었다면 스님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상황이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법성 스님은 밀양시 삼문동 소재 밀양병원에 입원중이며, 너무나 무서워 다시 약산사 사찰로 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D전기 직원들은 공사 재개와 관련해 답사를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스님에 대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이의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령, 답사 목적으로 온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성폭력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이에게 자행된 위와 같은 행태는 사실상 성폭력 2차 가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분신 사태 당시, 이치우 어르의 자결을 '실화에 의한 우발적 사건'으로 보고하는 등 사태의 본질을 가리는 행태로 비난을 자초한 밀양경찰서 정보과는 이번 사태에서도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스님에게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낮에 무슨 큰 일이 있겠냐"는 식으로 발언한 바 있다.

이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언행으로 밀양경찰서장에 대해 준열(峻烈)한 책임을 묻는 바이다.

우리는 한전에게 경고한다. 한전이 이처럼 아무런 반성없이, 그리고 분신사태 이전과 똑같은 행태로써 주민들을 겁박하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결국 그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은, 한전의 송전탑 공사 이후 지금껏 주민들에게 가해진 유형무형의 무수한 폭력 사태의 전형적인 한 사건으로, 이런 폭력에 대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 경고한다.

<우리의 요구>
1. 한전과 대동전기는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 민의를 외면하는 폭력적인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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