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룰 갈등 표면화>
대선후보 경선룰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종북 논란 등 대여 강경투쟁을 예고해 민생 챙기기는 여전히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대권 비박 주자 진영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 첫 연찬회를 보이콧하며 경선룰에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친박계는 예정대로 11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 내 갈등으로 인한 분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정현 전 의원은 8일 모 시사프로에 박근혜 전 대표를 대신해 참여, 안철수 교수와 야권의 잠룡들이 대통령 출마를 하지 않고 있어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프로는 고성국 박사의 진행으로 각 분야 정치 전문가들이 대권주자에게 질문과 활동에 대해 묻는 자리였다.

이에 한 전문가가 박근혜 의원도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 전 의원은 버럭 화를 내면서 “비판하려고 여기에 불렀냐”는 등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경선룰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9개월 간 만들어 집권을 성공하게 만들어 검증된 시스템인데 왜 (비박 주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인에게 맞춰 가려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박 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 주장을 일축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정몽준 의원, 비박 주자 3인방은 10일 오전 대리인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경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이후 발생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황우여 대표와의 회동도 보이콧 할 뜻을 내비췄다.

이런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경우에도 경선에 참여하겠다”면서 “당 지도부도 경선 룰 개정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되고 박근혜 전 위원장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지사 측 대리인인 차명진 전 의원은 임 전 실장의 경선 참여 발언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받아쳤다.

이 같은 당 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선후보 경선 자체여부도 불투명 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중북 논란 강경 대응>
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가 종북 논란에 대해 대여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신임 대표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함에 따라 연말 대선모드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이념논쟁으로 비화된 종북 논란 등에 대해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이해찬-박지원 체제를 갖춤에 따라 대선 정국에서 어떤 감동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원구성 협상을 포함해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논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10일 당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면서 “나 자신도 지역이나 계파를 넘어 큰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이념논쟁과 자리 싸움에 ‘민생 뒷전’>
19대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국회가 언제 열릴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쟁점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있는데 민주당은 정무위와 국토해양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3곳 중 1곳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현재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야당의 주장을 고려하겠다”며 대치하고 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성의를 갖고 지속적인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원 구성을 빌미로 민주당이 국회 개원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국회를 개원해 두고 그 후에 협상을 이어가면 된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는 소속 정당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중립적 지위에 놓인 만큼 민주당은 위원장 자리를 악용하고, 그 권한을 남용해 당리·당략을 내세워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야당이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특별검사제도가 가장 적합하고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면, 국회의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과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을 주장한 새누리당의 6대 국회 쇄신 방안이 주춤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 박기춘 부대표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대 총선 최대 공약 화두인 ‘민생’은 정작 뒷전으로 밀려나고 각 정당의 오가는 입에 들러리 역할만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앞으로 입으로 하는 정치는 그만 둬야 하고 감히 국민을 입에 담는 논평이나 기자회견은 없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