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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봄비가 땅을 두드리자 작은 새싹이 돋아난다. 꽁꽁 언 땅 속에서 겨울을 보낸 작디 작은 들꽃 씨앗이 기지개를 켠 모양. 새싹은 햇볕과 바람과 신나게 어울리며 튼튼한 줄기가 되고 듬직한 잎이 된다. 덕분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고, 마침내 씨앗이 되어 다시 먼 여행을 떠난다.
‘들꽃이 핍니다’는 제비꽃, 꽃마리, 뱀딸기, 까마중, 나팔꽃, 자운영까지, 허리를 숙여 들여다보지 않으면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들꽃 이야기를 색색의 실과 천으로 수를 놓아 만들었다. 만져질 듯 생생한 지면 위에서 차분하지만 거침없는 들꽃의 한 생애가 고스란히 피어난다. 화려하진 않지만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자연을 풍성하게 만드는 들꽃들을 자수와 빛그림(사진)으로 소박하게 담아낸 책이다.
‘들꽃이 핍니다’는 작지만 커다란 세상을 품은 씨앗이 꽃이 되고 열매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큼이나 오랜 시간 공들인 책이다. 작가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헝겊을 고르고, 실과 바늘을 골라 정성스럽게 수를 놓아 그림을 빚고 이야기를 지었다.
‘들꽃이 핍니다’는 김근희 작가의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딸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생명이 무엇인지, 자연에 깃든 작디작은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지 깨달은 작가는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
마음씨앗 그림책은 한솔수북의 창작 그림책 브랜드이다. 마음씨앗 그림책에는 2005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고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제작된 ‘구름빵’, 2011 CJ 그림책상에 선정된 ‘커다란 새’와 ‘로켓보이’, 2012년 환경부 우수도서에 선정된 ‘지구를 위한 한 시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먼지깨비’, ‘사자가 커졌어’ 등이 있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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