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 김영호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거없이 한 말이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9일 7기간이 넘게 조사를 받고 오후 9시25분께 서울검찰청사를 나온 조 전 청장은 2년전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면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노무현재단 등이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조 전 청장을 상대로 고발해 차명계좌 발언 경위와 근거 등의 수사가 이뤄졌다.

이날 조 전 청장은 유족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검찰에선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근거를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은 검찰 수사에서 어떤 자료를 근거로 차명계좌 발언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을 모두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계좌 내역 같은 물증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한 차명계좌 주장이 사실인지 가리기 위해 대검 중수부에 봉인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수사 자료를 확인할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2010년 조 전 청장은 경찰 내부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 날 거액이 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발언해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재단 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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