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 김영호 기자]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담배 가격 인하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본보 7일자 보도) 해명을 하기로 했지만 해명 이전에 진상을 먼저 파악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반면, 소비자들을 진상파악은 이미 드러났는데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이다.

지난달 23일부터 필립모리스 코리아는 버지니아 담배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버지니아 담배 가격인하 안내문이 대부분 담배 판매점에 표시돼 있지 않아 아직도 옛 가격 그대로 받고 있다.

필립모리스 코리아는 가격 조정 안내문을 통해 "20년 이상 한국소비자에게 제공해 온 최상의 황금빛 품질을 보다 많은 성인흡연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8일 필립모리스 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담뱃값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직후, 중. 소형마트, 개인소매점등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으며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담배 가격 인하에 대해 일부 중. 소형 마트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제외한 일반 마트에서 지난달 23일 이후 담뱃값을 예전가격에 구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달 27일 취재진에게 필립모리스 코리아 소비자 상담실은 "가격인하 결정에 대해 소매점에게 공지했다. 가격인하 결정에 대한 피해사례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는 미디어 관계자이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없고 책임자에게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7일 다시 필립모리스 코리아 본사 언론담당과 통화를 통해 언론담당책임자는 “이전 이 같은 부분의 전화가 왔다는 얘길 듣지 못했다”며 “내부 상황을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도록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조직적인 셀링 방식으로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데...그래서 아직까지 한 건의 불만사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8일 오후 1시 20분 현재까지 연락이 없어 다시 취재진이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다가 2시경 연락이 닿았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담당자가 3명이 있는데 회의를 하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회의가 끝난 언론 담당자는 "인사 이동 운운하다, 지난달 23일 이전에 이미 모든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알리렸지만 점포 주인에게까지 안내문 설치를 해 달라고 말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그럼 소비자가 이대로 피해를 봐도 좋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다만 어디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더욱 자세히 파악해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외국계 담배 회사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명히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북 구미시에서 이 담배를 애용하는 한 흡연가는 "가격인하를 8일 현재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계속해서 예전 그대로 2,900원에 담배를 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상 "진상 파악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말은 공언 하지 못해 주먹구구식 대처가 아닌가 하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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