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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김 욱기자]임진왜란 때 나라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을 일으켜 위기를 극복했다면, 21C 대한민국엔 홍의여장군 박근혜가 있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만신창이였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만해도 이번 총선에서 과반은커녕 100석도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기정사실로 대두됐다.
선관위 디도스 테러 파문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로 당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추락했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로고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꾼 다음, 붉은 잠바 하나 걸치고 전국을 종횡무진 동에 번쩍 남에 번쩍 북에 번쩍 하루 500Km의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른 손은 통증 상태를 지나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래도 얼굴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지역 지원 유세 내내 온화하고 포근한 미소로 차분하게 국민들을 설득해나갔다. 국민들의 눈과 귀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한명숙, 이정희 대표의 독기 서린 얼굴과 말투보다 박 위원장의 표정과 어투에 더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졌다. 또 한 번 새누리당의 위기가 닥쳤으나, 박 위원장은 인정할 건 하면서도 정면 돌파해나갔다. “현 정권보다 전 정권에서의 사찰이 더 심했다”며 국정을 하다보면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식으로 설득했다.
새누리당에게 뜻하지 않은 호기가 찾아왔다. 서울 노원갑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의 ‘저질 막말’이 터졌다. 야권 같았으면 연일 원색적인 독설로 일관했겠지만, 박 위원장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 는 당 슬로건대로 비판을 자제하면서 새누리당 후보 지지 호소에만 올인했다.
야권의 낙동강 벨트 차단을 위해 부산을 무려 5번 방문하고, 이례적으로 1박2일 머물며 20대 정치신인 여성 손수조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결과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불과 10%대 차이의 득표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도 낙선시켰다. 낙동강 벨트 붕괴에 성공한 것이다.
드디어 결전의 날 4월 11일, 여야 공히 투표율 55%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투표율은 54.5%, 3개 방송사 공동 출구조사 발표에선 새누리당의 제1당은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저녁 11시경,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해 152석으로 제1당은 물론,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박 위원장 1%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나꼼수, 김제동등 폴리테이너, 조국 교수 등 폴리페서, 공지영 이외수등의 99%에 맞서 승리한 것이다.
특유의 뚝심, 일관성 있는 신념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되기까지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재창당' 범위를 두고 쇄신파와 갈등을 빚자 직접 만나 '담판'을 지었고, 당명 변경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정치에는 줏대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이름도 애정 갖고 쓰면 친근해 질 것"이라며 의총에서 발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친박 해체'를 선언하며 측근 의원들을 2선으로 물러 앉히고, 2년 만에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도 친박의원들 대신 친이계 의원들 옆에 앉았다. 박 위원장의 ‘쇄신’의 효과는 당 지지율 회복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지난 2월 정기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쇄신 작업에 대해 64.0%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받았다.
국민 눈높이 공천, MB와 충분한 교감
특히 공천과정에서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특히 빛났다. 후보자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즉시 사퇴 수순을 밟게 해 야당이 공세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이 거짓 경력 학력 논란을 빚자, 하루 만에 낙마시켜 버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한, '쌀직불금' 수령 논란에 휘말린 이봉화 비례대표 후보와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석호익 후보 등의 공천도 모두 없었던 것으로 결단을 내렸다.
대신 한미FTA를 주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처럼 당에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판단된 후보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 끝까지 공천을 추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친이계외 친박계 현역 의원의 물갈이도 시원하게 진행됐다. 진수희, 강승규, 권택기, 진성호등 친이계 의원은 물론, 친박계인 허원제, 이혜훈, 박종근 의원도 가차 없이 칼질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탈락한 67명의 의원들 중 단 9명만 탈당한 뒤 출마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 친이계의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고, 친이계 탈당에 따른 보수 분열이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경우, 이 대통령의 정권 말 안정적 국정운영은 물론 박 위원장의 대권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세워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상황도 만들어냈다.
김무성,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수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내가 보수 분열의 핵이 될 수는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야, 공세엔 특유의 노련함으로 정면 돌파
야당의 이번 총선 슬로건은 ‘MB정권 심판’이었다. 야권은 ‘한미FTA를 “집권 뒤 폐기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제주해군기지 등 현 정권의 정책과 ‘정반대’ 정책을 잇달아 제시했다. 국민들에게도 먹혀드는 듯 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야권의 한미FTA 폐기에 ‘말 바꾸기’를 부각시키며 맞불을 놓는 전술을 펼쳤다.
한미FTA 시작이 MB정권인줄만 알았던 반대 국민들도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 민간인 사출 사건이 터졌을 때엔 “저도 당해봐서 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 정부와 분명한 차별을 나타냈다.
청와대 입성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구성원의 하나 된 단합이 관건이다. 정몽준과 이재오 의원 등 대선 주자와 친이계를 포용해야 한다. 정몽준 의원의 당내 대선 후보 경합을 당당히 거쳐 잡음 없는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한다.
안철수와 문재인 효과는 이번 투표 독려에서 찻잔 속의 태풍임이 이미 드러난 이상 박 위원장의 앞길에는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는 그의 말을 남을 8개월간 잘 수행해 나간다면 청와대 입성은 무난해 보인다.
박 위원장 도광양회(韜光養晦)하면서 유소작위(有所作爲)하는 지혜를 실천에 옮긴다면 청와대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광양회=‘칼날의 빛을 칼집에 가두고 어둠속에서 힘을 기른다’
-유소작위=‘할일이나 할 말이 있으면 피하지 않는 다’
김 욱 기자 ljhljh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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