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전도하 대전광역시회장

[시사코리아저널=이선우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도하 대전광역시 회장의 3년 임기는 시작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임기 초반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전기공사업계 역시 공사 지연과 수주 감소, 인력난이라는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던 시기였다. 

대면 회의와 총회는 제한됐고, 협회의 정상적인 운영조차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도하 회장은 외형적인 성과나 강한 발언보다, 협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데 힘을 기울였다.

회원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며 협회의 기본 기능을 지켜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대전광역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역 산업 정책과 전기공사업계의 현실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공공 공사 여건, 지역 산업단지 조성,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등과 관련해 협회의 의견을 전달하며, 전기공사업계가 지역 산업 발전의 필수 파트너라는 인식을 행정에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그의 리더십은 속도보다 안정, 확장보다 지속에 가까웠다. 

눈에 띄는 정책이나 과감한 행보는 많지 않았지만, 협회는 멈추지 않았고 회원들은 최소한의 보호막 속에서 위기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전지회는 단순한 직능 단체를 넘어, 대전시와 소통하는 산업 협의 주체로서의 위상을 점차 공고히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그는 청년 기탁과 사회공헌,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유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협회의 역할을 조용히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활동은 대전지회의 대외 신뢰도를 높였고, 지역 사회 안에서 전기공사업계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이러한 성과는 대부분 내부의 시간으로 축적되었을 뿐, 언론의 주목을 받는 서사로 충분히 기록되지는 못했다. 

갈등이나 이벤트 중심의 보도 환경 속에서, 조정과 관리 중심의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소외됐고, 전도하 회장의 임기는 언론 지면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간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소외는 성과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시기에 협회의 연속성과 대전지회의 위상을 함께 지켜낸 점에서, 그의 3년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그는 회장 임기를 마치며, 과거의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책임을 다짐하고 있다. 

전기공사업이 지역 산업과 에너지 전환, 청년 일자리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을 나누고, 후배 리더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전도하 회장의 다짐은 크지 않지만 분명하다. 

더 앞에 서기보다 옆에서, 더 크게 말하기보다 오래 지키는 역할. 기록되지 않아도 현장을 지탱하는 리더십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그는 임기 이후의 시간 또한 전기공사업과 지역 사회를 위한 또 다른 책임의 시간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제 전도하 회장의 임기는 한날 남짓 남았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지나며 협회의 연속성을 지켜내고, 대전시와의 협의를 통해 대전지회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그의 시간은 화려한 조명보다 묵묵한 책임의 기록에 가깝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그는 앞에 서는 리더십보다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선택하며, 전기공사업과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경험과 책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비록 언론의 조명은 많지 않았지만, 위기의 시간을 견뎌낸 이 조용한 리더십은 협회와 현장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우 기자  lsw102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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