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박주리 기자]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19세 청소년 자살자는 353명으로 하루에 0.97명 씩 자살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또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가 한국인 점을 감안한다면 10대들의 자살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10대 자살사망자 통계내역

청소년 자살은 개인 및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적인 문제이며, 국가 및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접근하고자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인 금천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청소년 문제 상담사례를 통해 그 실태를 진단하고자 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마음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이 모양(16)은 얼마 전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이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속되어온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 또한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아버지 몰래 어머니와 집을 나와 지금까지 따로 살고 있다. 아버지의 폭력과 친구들의 왕따, 학교폭력의 경험은 이 양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고, 이후 이 양은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흔히 자살은 급격하고 충동적이며 은밀하게 진행된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신호를 파악한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청소년 자살의 오해와 진실은 다음과 같다.

- 자살 생각이나 계획이 있는 청소년은 자살 의도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NO. 청소년들은 자살 전에 충분한 신호를 보낸다. 언어적 표현 및 신체적 표현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많은 수의 청소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 청소년 자살은 계획적이기보다는 충동적인 성향이 많다.
YES. 일반 자살의 경우 충동적이기 보다는 계획적인 자살이 많기는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충동적 자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자살을 결심한 청소년의 자살은 막을 수 없다.
NO. 청소년 자살은 충동적인 위기상황을 넘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자살은 유전이다.
NO. 가족구성원중에 자살한 가족이 있는 경우의 청소년이 자살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유전적 요인은 아니다. 오히려 주변 환경이나 가족정서 등의 요인이 더욱 크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이oo 양이 처음 상담지원센터를 찾아왔을 때 언제 다시 자살을 시도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과거의 아픈 경험과 부당한 대우에 따른 비관적인 자기애를 갖고 있어서 적극적인 공감을 통해 새로운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우울감이나 자살생각이 날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이나 자원들을 발견하도록 해주었다. 또 자살충동이 심각할 경우를 대비하여 자살금지서약서를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자아에 대한 존중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3개월에 걸친 상담이 진행 되고난 후 이oo 양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학업에도 관심을 갖는 등 많은 부분에서 치유가 되었으며 더 이상의 자살충동은 느끼지 않고 있다.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옥형)에서 운영 중인 금천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홍보활동 및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관내 연계기관 및 CYS-NET(위기청소년지원체계)를 통해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상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청소년이 완전히 적응하여 정상적이고 건전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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