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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김장민기자] 새누리당이 6일, 4·11총선 공천 이후 사실상 풍비박산 나는 모양새다. 이날 공천에 탈락한 친 이명박(친이)계 의원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반발 차원을 넘어 탈당까지 모색하고 있다. 결국 공직후보자추천위(공천위)의 시퍼런 칼날이 친이계를 집중적으로 잘라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후 수그러졌던 당내 계파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공천탈락자 명단을 살펴보면 지역구 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이 친이계로 분류된다. 특히 추가 전략공천 13곳 지역구 중 현역의원이 있는 11곳의 절반가량인 5곳이 친이계 의원들의 지역구다. 결국 최소 18명의 친이계가 공천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이들 일부는 공천 탈락이 확정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어 분당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돼 사실상 탈락한 친이계의 서울 도봉갑 신지호 의원은 "화합은 겉으로만 내건 명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공천은 당을 어떤 특정 계파의 전유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탈당 후)무소속 연대보다 더 센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당의 형태를 띠는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생각 등 제3당 합류가 (여러 방안)중 하나"라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이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안상수 전 대표 등 낙천자들과의 무소속 연대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또 "어차피 그 분들도 절차를 거쳐 불이익을 당한 분들인 만큼 개인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전체적으로 조직을 갖춰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탈당한 친이계 의원들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 다물었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현역 컷오프 자료 공개하라"
친이계의 좌장이자 핵심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공천자 명단 발표와 관련 "(현역의원 25%) 컷오프 자료를 당사자에게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친이계 숙청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연 것이다. 이날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밀실(공천) 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돼서는 안된다"며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공천위가) 공정하다면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본인에게만 보여 주고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공정이고 신뢰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 뿐만 아니라 2차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이 자료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공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친이계 의원들이 자료공개에 이어 박근혜 위원장을 지접 겨냥하는 발언들까지 나오며 당내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진성호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눈높이 공천, 감동 공천, 개혁공천을 한다고 했는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또 "모든 게 폐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내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잠시만 열람하고 걷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저희 지역만 보면 제가 탈락하고 나머지 두 분이 경선으로 하는데 한 분은 4번 연속으로 출마해서 4번 연속 낙선했던 분이고, 또 한 분은 친박연대 비례대표를 승계 받아서 한 100억대의 재산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이번 공천이 다 끝나고 나면 현역의원 중에서 출마 안할 분들 모아 원내교섭단체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상도 쪽에 한나라당이라는 당이 생겼다는데 일부 의원들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을 빗대며 우리도 한나라당을 한번 만들까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비꼬았다.
4.11총선 공천 후폭풍, 리더십 시험대 오른 박근혜
새누리당의 2차 공천발표가 나오면서 친이계를 죽이는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친이계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친이계가 대거 탈락한 수도권 등에서 당사자들이 친이 학살을 주장하며 계파 공천 반발을 고조시키며 당의 내홍을 부추기고 있어 친이-친박간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몇몇 탈락자들은 공천심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사를 내비치면서 집단행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 대해 공정하고 엄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공천확정자 발표를 하기 전 "그동안 공천위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공천심사를 통해 후보들을 선발했다"며 "열심히 뛰셨지만 아쉽게도 공천을 받지 못한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공천 탈락자들을 다독이면서도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음을 역설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비록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 정치를 바로 세우고, 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큰 길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박 위원장의 당 단도리에도 공천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무엇보다 이번발표에서 현역의원 및 예비후보까지 대거 탈락한 수도권 친이계의 반발이 수그러 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수희·신지호·전여옥·이명규·정미경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하고 박 위원장의 공정성을 의심했다. 결국 이들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와 컷오프 자료를 공재하라고 주장했다.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들 중 일부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다 보수신당 국민생각에 접촉을 하며 입당을 생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7일 친박계가 모여있는 영남권을 위주로 3차 공천발표를 할 예정이다. 친이계가 대거 탈락했기 때문에 균형 유지 차원에서 친박계가 다수 포진한 영남권에서 현역 물갈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2차에서 공천에 탈락한 친박계 정해걸 의원 등이 재심을 요구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스타일을 보면 공천위가 내놓은 결과를 놓고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 위원장은 최근 수차례 "공천은 공천위가 하는 것이지 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결국 박 위원장은 현 상태로 공천을 유지하며 총선을 치를 계획이며 이에 반발하는 공천 탈락 친이계의원들은 강력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새누리당의 분당은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다.
김장민기자 k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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