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유엔환경계획)가 주최하고 광주시와 환경부가 공동 주관해 개최된 ‘지구환경전망 세계 정부간 회의’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정책행동대안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며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늘 31일 폐막했다.

이번 ‘지구환경전망 세계 정부간 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환경정책행동으로 수자원의 통합적 관리와 탄소세 도입, 환경사법권의 강화 등이 전면적으로 강조되어 가까운 미래 안에 전 세계 환경정책이 일대 전환을 맞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폐막까지는 GEO-5 보고서의 최종 문안을 둘러싸고 각국 간의 치열한 설전이 계속 이어져 최종합의에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이틀째인 30일 회의가 당초 예정됐던 오후 5시를 훌쩍 넘어 새벽 4시 20분까지 이어졌고, 이 때문에 31일 폐막식도 약속됐던 시간인 12시 30분을 넘겨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열리게 됐다.

이렇게 시간이 지연된 데에는 GEO-5 보고서의 초점을 환경규제에 둘 것인가, 빈곤퇴치와 기술이전에 둘 것인가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신경전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도국들은 UNEP가 작성한 GEO-5 보고서 초안이 선진국의 환경정책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환경기술 전수와 자금지원 정책들이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정책으로는 최근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바이오연료(Bio-fuel)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GEO-5 보고서 초안에는 옥수수, 밀 등을 주원료로 하는 바이오연료를 대체에너지로 보급하는 과정에서 옥수수와 밀에 대한 투기가 동반됐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하여, 식량수출국이자 바이오연료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번 ‘지구환경전망 세계 정부간 회의’는 공식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시청정개발체제(Urban CDM)를 위한 특별세션을 개최하여 광주시와 UNEP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도시청정개발체제를 국제사회에 알린 것도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세계 정부간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부에게 올 3월부터 있을 도시청정개발체제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주문, 각국 정부대표로부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의 도시청정개발체제 개발방향이 청정개발체제(CDM)의 최종 등록기구인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의 기준과 일치하고 있어 광주가 세계 최초로 도시청정개발체제를 UNFCCC에 등록, ‘탄소금융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또한 정부간 회의 개최에 앞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피터 길루드 UNEP 수석국장은 특별 면담을 갖고 UNEP와 ‘도시환경협약 회원도시연합’(UEAMA)간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자고 약속하고 이에 따라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를 UNEP의 공식포럼화해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UNEP가 ‘UNEP·광주 국제저탄소녹색도시상’의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함은 물론 올 2월 광주시에 설치될 ‘도시환경협약 회원도시연합(UEAMA)’ 사무국에 UNEP 관계관을 파견 근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광주시와 UNEP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진전되었음이 확인됐다.

이와 같은 광주와 UNEP의 협력방안은 아젠다로 작성되어 특별세션에서 UNEP가 발표함으로써 대외적으로 공식화됐다.

특히 UEAMA의 격년제 회의가 UNEP의 공식포럼화되면 UN-Habitat의 격년제 공식포럼인 ‘세계도시포럼’과 같이 ‘도시환경협약 정상회의’(UEA)의 안정적 발전은 물론 UEAMA의 사무국이 위치해 있는 광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31일 폐막식에서는 강운태 시장 명의의 ‘GEO-5 폐막에 즈음한 제언’이 발표되어 광주시와 UNEP의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UN 산하에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조속히 설립할 것을 희망하는 광주시의 뜻이 전 세계 정부인사들에게 전달됐다.

장현옥 기자  jho93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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