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기자들이 25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MBC 보도국 기자들의 이번 제작거부는 보도본부 쇄신 인사와 제대로 된 뉴스 정상화 방안과 함께 보도본부장 및 보도국장 사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의 공정보도를 위한 이번 사태는 간부들의 사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기자회는 24일 "사측이 보도본부 쇄신 인사와 제대로 된 뉴스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아 예정대로 25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훼손된 MBC 뉴스의 공정성 회복과 보도 부문의 인사쇄신을 위해 제작 거부까지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MBC기자회는 25일 오전 8시 본사에서 방송 제작을 전면 거부한 채 회사 앞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보도국과 임원실을 돌며 항의집회를 벌였다.
MBC기자회 비상대책위 최형문 대변인은 "보직부장을 제외한 평기자와 차장 등 200명 중 대부분이 제작 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뉴스 프로그램 파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선 이날부터 MBC 뉴스데스크가 15분으로 단축되며 마감뉴스와 6시 뉴스매거진이 편성에서 아예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투데이도 26일과 27일 편성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주 시사매거진도 결방될 예정이다.

MBC 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 > 을 진행하는 손 교수도 이날 방송을 통해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라디오 뉴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소식을 전했다.

MBC기자회는 지난 18~19일 제작 거부를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 83%의 찬성으로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MBC영상기자회도 찬반투표를 통해 67%의 찬성률로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MBC노조는 25일부터 사흘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일지를 묻는 찬반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측은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대해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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