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부 의원이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안덕근 장관을 향해 질의하는 모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창원시성산구)은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안덕근 산자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과 관련해 "말 바꾸기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허 의원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안덕근 장관을 향해 “지난 6월 3일 안 장관은 대통령 국정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후속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동해 석유탐사 지역의 최대 매장량 140억 배럴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다섯 배, 즉 2,200조’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28일 KBS 일요대담에 나와서는 왜 두 배라고 말이 바뀌었냐?”고 따졌다.

안 장관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허 의원은 계속해서 “두 달 사이에 다섯 배에서 두 배로 내려앉았다. 2,200조에서 880조가 됐다. 순식간에 1,320조가 날아갔다”면서 “어떻게 국무위원이란 사람의 말이 두 달도 안 돼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거냐”라고 추궁하며 주무장관의 말 바꾸기로 정부 신뢰도가 추락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의 수치가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한 허 의원은 "매장량과 부존자원량에 대해서도 장관이 용어를 헷갈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매장량은 상업성이 있는 부분을 이르는 것이다. 심해 부존자원의 상업성은 10%에서 30%밖에 안 된다. 1천m 이상의 심해에서는 실제 상업성이 매우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그렇게들 알고 있는데, 장관은 어떻게 부존자원량을 매장량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또 그걸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삼성전자 시총의 다섯 배라고 했다가 다시 두 배라고 하고 이렇게 헷갈릴 수가 있나? 이래서야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얻겠냐”면서 반성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29일 오전 시작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안덕근 장관.

한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원을 받아 변명할 기회를 얻은 안덕근 장관은 “너무 과도하게 부풀려 금액을 말하는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내부의 논의가 있어서 중간값으로 산정해서 말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것도 거짓말이다. 안 장관은 분명히 140억 최대 매장량에 대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6월 23일엔 삼성전자 시총의 다섯 배, 7월 28일엔 두 배라고 했다. 엄연히 방송자료에 기록이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허성무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질의를 통해 ‘대통령발 대왕고래의 미스터리와 석유공사의 황당 궤변’이라는 주제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면서 "산자부 장관의 거짓말에 공세를 펴느라 밝히지 못한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서면과 보도자료를 통해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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