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 전시 아이덴티티.

조각의 수평성 · 여성과 노동 · 도시의 역사와 변화 · 공동체 움직임 등 주목
국내 유일 조각비엔날레 올해 7회 맞아, 첫 여성감독 현시원 선임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재)창원문화재단(대표이사 조영파)은 지난 프롤로그전 《미래에 대해 말하기: 모양, 지도, 나무》를 시작으로, 오는 9월 27일(금)부터 11월 10일(일)까지 열리는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10일(일)까지 '큰 사과가 소리없이' 주제소 성산아트홀 등 창원 도심 4곳에서 개최된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장소였던 성산아트홀 전관은 물론, 1973년 발견된 조개무덤인 사적 제240호 성산패총, 과거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활동 장소였던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이하 ‘동남운동장’), 조각가 문신이 직접 일궈낸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하 ‘문신미술관’)까지 총 네 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창원의 도시 공간을 하나의 ‘조각적 풍경’으로 바라본다. 

비엔날레가 펼쳐지는 창원, 마산, 진해의 풍경을 ‘배경’뿐만 아니라, 조각만큼이나 중요한 위상에서 다루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을 맞아 도시의 과거와 미래가 주목 받는 해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도시의 시간성과 조각의 개념을 함께 제고해 볼 수 있는 전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도시 창원 자체와 함께 호흡하며 도시의 ‘새로운 길 만들기’로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창원특례시와 (재)창원문화재단에서 주최·주관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2012년부터 조각비엔날레 형식으로 개최돼 왔으며, 확장된 매체로서 동시대 조각예술을 탐구하는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로 국제 조각 전시의 담론과 동향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인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의 한 구절을 차용했다. 

비엔날레는 ‘창원’을 ‘큰 사과’에 대입해 사과 껍질이 ‘깎이는’ 과정과 스스로 나선 형태를 만들어 내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전시는 사과의 껍질이 깎이는(깎여지는) 모습, 조각을 깎는 행위와 시간을 도시의 움직임에 빗대어 창원이라는 도시에 축적된 기억을 깎아내고 펼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동시대 조각의 수평성, 여성과 노동, 도시의 역사와 변화, 공동체의 움직임 등을 다각도로 다룬다.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진행할 현시원 예술감독.

지난해 10월 창원조각비엔날레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선임된 현시원 예술감독은 “‘큰 사과가 소리없이’라는 주제로 동시대 조각을 창원 도시 전역에 수평적으로 배치해 조각 특유의 움직임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비엔날레에는 총 60여 명/팀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며, 심포지엄, 워크숍을 비롯해 국내외 예술가, 연구자, 시민, 관객 등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오는 7월에 열리는 사전 프로그램은 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지역(서울 시청각)과 지역(창원 무하유)을 연결하는 방식을 제고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다. 

시청각과 무하유는 각각의 지역에 위치한 독립 예술 공간으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계기로 조우한다. 

프로그램은 창원, 서울, 코펜하겐, 베를린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순천, 쥬노 JE 김 & 에바 에인호른(Jeuno JE Kim & Ewa Einhorn)이 교환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는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 낯선 시공을 연결하고 이번 비엔날레가 품은 이야기를 전하는 진입로로서 작용할 것이다.

현시원 예술감독은 “계획된 도시 창원과 함께 솟아나거나 세워진 조각을 땅과 가까이 눕혀 바라보고, 항상 결부된 채 사유되어 왔던 도시와 조각 간의 사이를 벌려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프롤로그전 '미래에 대해 말하기: 모양, 지도, 나무'는 역대 프롤로그 전시 중 가장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았으며, 개최 후 ‘관광이 아닌 경험과 공유의 방식으로 도시 공간을 비엔날레의 시공으로 삼겠다’는 뜻을 전해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 관한 행사와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창원조각비엔날레 홈페이지(https://changwonbiennale.or.kr)와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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