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새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할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우리의 최고사령관'이라는 장문의 정론에서 "우리는 심장으로 선언한다"며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국가의 정책과 비전 등 주요 사안을 노동신문을 통해 제시해 왔고, 정론은 노동신문의 글 중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신문이 추대분위기를 만든 만큼, 앞으로 군을 비롯한 북한의 각 계층에서 최고사령관직 승계 요구가 이어지고, 김 부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최고사령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 언제이냐는 차이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시여, 인민이 드리는 우리 최고사령관 동지의 그 부름을 안으시고 김일성 조선을 영원한 승리로 이끄시라"고 강조해 김 부위원장의 최고사령관직 승계가 추대형식을 통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20년 전인 1991년 12월24일 당 중앙위원회 제6기 19차 전원회의를 열고 추대하는 방식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최고사령관직을 부여했다.

류동호 시인도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시 '최고사령부로 보내는 편지'에서 "선군혁명의 최고사령부에 장군님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계시는데 왜 편지를 보낼 곳이 없고 왜 편지를 받으실 분이 없겠습니까"라고 썼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 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이날 군을 앞세운다는 선군 영도의 계승을 강조하는 글을 쏟아내 김 부위원장이 `군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선군 조선의 영원한 백전백승의 기치이시다' 제목의 사설에서 "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는 선군 영도의 확고한 계승에 의해 담보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군님의 의도대로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받드는 데서 제일기수, 제일결사대가 되어야 할 핵심부대는 우리 인민군대"라고 밝혀 군부가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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