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1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강희 감독을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출했다.

지난 8일 조광래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한 축구협회는 국·내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후임자를 물색한 끝에 올해 K리그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한 최 감독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전북 현대에서 '닥치고 공격(닥공)'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불렸다.

최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축구협회의 제의를 고사하다가 축구협회 수뇌부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5년 수원 삼성의 트레이너와 코치로서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 감독은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4년까지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복귀한 최 감독은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 감독은 2009년 K리그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전북에 안기고 나서 올해 두 번째로 K리그 정상에 올라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당장 내년 2월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준비하는 등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대표팀을 최종예선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 본선진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최 감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보 위원장은 이날 기술위원회에서 최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축구협회에 추천만 했을 뿐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황보 위원장은 "계약 기간을 언제까지로 정할지 아직 감독과 논의하지 않았다"며 쿠웨이트전만 맡을지 나머지 기간까지 계속 이어갈지는 축구협회와 최 감독이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영 기자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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