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내년부터 자신이 뛸 한화 이글스 구단에게 계약을 '백지위임'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한화 노재덕 단장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박찬호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린 뒤 19일 한화 구단과 첫 만남을 가진 박찬호가 계약에 대해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계약에 대한 것을 모두 구단에 위임하고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국내 복귀가 결정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 구단에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당초부터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한화 구단은 박찬호의 뜻을 받아들여 20일까지 계약을 모두 마치고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노 단장은 "박찬호와의 계약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보면 박찬호가 훈련 시간도 많이 뺏기지 않겠느냐"며 "박찬호 본인도 빨리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찬호와의 첫 만남을 앞두고 한화 구단은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뒀다.

노 단장은 "가이드라인이 있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박찬호가 위임하겠다고 해서 원점부터 다시 생각할 것이다"며 "인지상정 아닌가. 원래 설정했던 가이드라인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영 기자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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