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9시25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한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검찰청사 입구에서 "횡령 과정에 개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개인적인 사안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돼 가능하면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또 "8년 만의 검찰 소환"에 대한 소감을 묻자 소리를 내서 웃은 뒤 곧바로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을 돈세탁을 거쳐 횡령하거나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베넥스에 투자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 또는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는 과정에서 지시를 하거나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생인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투자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 회장의 지시 등 개입 가능성에도 의심을 두고 있다.

검찰은 김준홍 대표가 실행한 일련의 횡령 과정을 최 회장이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최 부회장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지난 2003년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돼 실형을 받았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그해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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