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의회 의원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서 이견 충돌로 동료의원과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에 담지 못할 심한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파장과 함께 결국 쌍방 고소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4일 오전 10시30분께 사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시에서 제출한 2012년도 당초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하던 중 C 의원과 L 의원간 생활체육 민간경상보조금 3,500만원 가운데 1,500만원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총무위원회에서 깎여 상정된 것을 두고 갈등이 생겼다.

함께 했던 의원들과 시의회 직원들에 따르면 C의원과 L의원은 생활체육 민간경상보조금의 삭감 경위에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기 시작했고, 잠시 정회를 선언한 뒤에는 순식간에 욕설과 인격모독 발언까지 내뱉는 등 감정이 격해졌다는 것이다.

이후 동료의원 등 참석자들의 만류로 두 의원간의 다툼은 일단락됐고 속개한 회의에서도 큰 이견없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 두 의원간의 갈등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C의원이 이날 오후 5쯤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L 의원을 고소했다.

C의원은 고소장에서 "개XX야 니가 그래 가지고 교육계에서 40년을 해처먹었냐, 더런X, 똥XXX'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반복했다"며 "품위와 자질을 갖춰야 할 의원이 공무원들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신성한 회의장에서 폭언은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행동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너무나 황당하고 정신적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며 "신성한 의회에서 다시는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C의원의 고소장 제출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L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C의원의 행동은 ‘적반하장’이라며 19일 진주지청에 C의원을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삭감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던 중 C의원이 ‘하는 짓을 보니 니 과거를 알겠다’는 말로 자존심과 명예를 무참히 짓밟는 말을 해 참을 수가 없었다"며 "개XX 등 막말도 C의원이 먼저 했으며 나도 같이 말한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욕설과 인격 모독 발언을 먼저 한 C의원이 고소장을 제출했다면 나도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소할 수 밖에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진실은 결코 왜곡되진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누군가가 사건화 해 여론몰이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뒤 "내년 4.11총선에서 출마할 모 예비후보자를 돕고 있는데 나 뿐만 아니라 후보에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려는 속셈"이라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두 의원간 막말파문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형선을 달리는 서로의 주장은 결국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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