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이용희 국회의원이 지난 2일 자유선진당에서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선진당을 탈당하고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입당해 50년 정치인생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나 심대평 대표 등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적 부담을 안고 선진당을 떠나 민주당에 입당하려는 것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이 군소정당 한계에 부딪혀왔던 것도 현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탈당과 함께 남부3군에서 지방의원 15명(광역 4명, 기초 11명)이 탈당했다. 또 보은군수에 이어 지난 12월1일에 김영만 옥천군수와 정구복 영동군수가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옮겨갔다.

특히 지난 6.2선거당시 선진당 비례대표로 표를 얻은 남부3군 여성의원 3명도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 의원과 군수들을 따라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는 탈당을 할 수는 없으나 당에서 제명을 할 경우 무소속, 또는 타당에 입당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김 군수와 정 군수가 탈당계를 제출해 처리했으며 비례대표 3명의 여성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처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진당 의원의 탈당이 이어짐에 따라 충북도내에서 기반을 잃게 된 자유선진당 내에서는 “이 의원이 민주당 소속인 아들 이재한 총선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계보로 분류되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탈당을 배후 조정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도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은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정당공천을 받고 나온 후보는 유권자가 인물은 물론 그 정당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평가는 하는 것”이라며 “철새처럼 줄줄이 당을 옮겨가는 행위가 전국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니 이는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과 함께 탈당한 군수와 도·군의원은 영동에서 정구복 군수, 손문규 도의원, 정창용 군의장, 한만희· 오병택· 윤석진 의원과 비례대표 오은경 의원 등 7명이다.

권광순 기자  1955k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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