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인 황창화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은 한명숙 국무총리 재임시절부터 현재까지 보좌하며, 한 전 총리의 두 번의 재판 실무 전체를 총괄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황 전 수석은 "이 책은 한 총리께서 몸으로 쓴 역사를 내가 글로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이 책은 한 총리 개인 재판 기록이 아니라, 민주진영의 투쟁기이자, 민주세력과 정치검찰 사이의 기록이다"고 출간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 기록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오만한 권력과 정치검찰의 악행을 기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끄러운 기록이자 자랑스러운 기록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검찰이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사람을 표적으로 수사하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에 대한 기록이자 부당한 권력에 결코 굴하지 않고 진실과 양심을 지켜낸 우리 시대 한 개인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록이 될 것”이라며 “부끄러운 기록은 극복의 교훈이 되고 자랑스러운 기록은 우리가 지켜야 할 양심과 신념의 좌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용되는 권력은 회수해야 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추천사를 통해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이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들은 그들에게 위임했던 권력을 선거를 통해 회수 한다. 검찰 역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서 그 권력을 빼앗는 것이 맞다"면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정권을 응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전 총리가 겪었던 고초와 역경 그리고 검찰과 권력이 저지른 만행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오래 기억하고 또 분노하기를 바란다"며 "그런 ‘기억’과 ‘분노’가 검찰 개혁 그리고 잘못된 정권에 대한 응징으로 이어지기를 기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2009년 12월 4일 조선일보의 보도와 함께 시작된 ‘곽영욱 사건’과 ‘곽영욱 사건’이 무죄 판결 하루 전이었던 2010년 4월 8일 동아일보의 보도와 함께 시작된 ‘한만호 사건’의 법정 공방 뿐 아니라 정치검찰에 맞선 진보진영 전체의 대응과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점도 함께 다루고 있다.

“검찰이 주는 밥은 먹지 않겠다”

저자는 한 전 총리가 검찰에 체포될 당시(2009년 12월 18일) “검찰이 주는 밥은 먹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준비해 가고 한 전 총리를 구슬리려는 듯한 부장검사에게 한 전 총리가 “나는 당신들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맞서는 등 한 전 총리의 강직한 성품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 ‘곽영욱 사건’의 무죄 판결이 있던 날 사람들은 모두 환호했지만, 전날 동아일보가 보도한 ‘한만호 사건’ 때문에 뒷날 한 전 총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시련을 겪을지, 지금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둘 떠나고 결국 홀로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헤아리기 힘든 한 전 총리 고통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한 전 총리의 재판비용 충당을 위해 쓰여 질 것이며,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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