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23분에 터진 루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울산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긴 바 있는 전북은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에 이어 전북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이다. 이번 K리그 우승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사드에게 패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반면 울산은 정규리그 6위로 챔피언십에 턱걸이한 뒤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지만 우승 문턱에서 전북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했다. 더 아쉬운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전 내내 공격 주도권을 쥐고 울산을 몰아붙였다. 볼 점유율에서 6대4 정도로 압도했다. 이동국과 에닝요가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고 프리킥 기회도 심심치않게 찾아왔다.

특히 전반 24분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전북으로서 뼈아팠다. 이동국이 울산 페널티박스 안에서 박승일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찼지만 골키퍼 김영광에게 막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동국으로선 K리그 통산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울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반면 울산은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북의 기세에 눌려 수비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루시오의 골문 앞 슈팅이 빗나간 것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전 들어 경기 양상은 달라졌다. 1차전 승리를 거둔 전북은 무승부를 의식한 듯 후반전 들어 수비를 더욱 두텁게 하면서 지키는데 주력했다. 반면 역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무조건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울산은 공격 숫자를 늘리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울산은 결국 후반 11분 기어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루시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울산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3분 뒤 울산 문전 앞에서 최철순이 상대 태클에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이끌낸 것. 1차전에서 2골을 넣었던 에닝요는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내친김에 전북은 후반 23분 역전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가 울산 수비수들을 개인기로 제친 뒤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쏴 울산의 골문을 뚫었다. 사실상 전북의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울산은 뒤늦게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전북의 필사적인 수비에 막혀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장기영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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