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종편 4사의 출범으로 방송도 이제 이념적 시청의 시대가 도래했다.

시청자들이 TV 시청을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다.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의 이념과 가치로 무장한 종편의 개국과 함께 국민 의식의 편향성에 우려를 표한 점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이날 개국한 종편 방송사들은 시작과 함께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생종경쟁에 돌입했다. 종편 4사의 방송 특징을 비교한다.

◇ MBN - 경제논리 흔적 대입 역력

가장 먼저 개국한 경제지 매일경제가 출자한 MBN은 이해타산을 계산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작품 대신 시트콤들로 편성표를 채웠다.
다른 종편사가 황정민 정우성 채시라 등 스타급 연예인을 선점하는 사이 아이돌 멤버와 라이징 스타를 중심으로 영입, 출연료도 줄이는 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 채널A - 선거철 마다 분위기 접목 드라마

채널A의 이상훈 예능국장은 킬러 콘텐츠로 '이산가족 감동 프로젝트-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꼽았다.

현재 2회까지 촬영을 마친 이 프로그램은 실향민의 희망을 담은 노란 박스를 임진각 근처에 두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프로그램이 롱런되면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통일바라기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내년 4월께 선보일 드라마 '박정희'는 제작 발표만으로도 일부 시청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그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족을 어떻게 그릴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세호 드라마 센터장은 "선거철 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드라마를 기획할 계획이다. 시청자의 관심사를 가장 중심에 두겠다"고 설명했다.

◇ JTBC - 'TBC의 부활' 기대

JTBC 주철환 편성본부장은 지난달 25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종편을 두고) 이념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성을 다할 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보수 언론으로 꼽히는 중앙일보에서 출자된 JTBC라 고개를 끄덕이긴 쉽지 않은 대목이다.

그렇지만 JTBC 측은 "1980년 11월 30일 신군부의 언론 탄압으로 문을 닫은 TBC의 명맥을 드디어 잇게 됐다"며 "우리는 다른 종편과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JTBC 측은 '조중동 방송'이 아닌 'TBC의 부활'로 비춰지길 바라는 눈치다.

◇ TV조선 - 드라마 '한반도'에 승부수

TV조선은 최근 기업 광고주 700명이 모인 가운데 채널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TV조선 측은 "기존 방송의 이념에 치우친 불공정 보도는 잊어라"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정치적이지 안되, 시장을 믿겠다는 해석이다.

TV조선은 개국작으로 편성된 드라마 '한반도'에 승부수를 띄웠다.
남남북녀가 대통령 부부가 돼 통일을 이룬다는 내용의 이 드라마는 막대한 제작비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끈다.

이밖에도 '기업가 열전-대한국민 정주영'(가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입지전적인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취지 외에 광고주를 위한 방송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장기영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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