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주주총회 직전에, 양측은 전격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유진그룹과 하이마트 간의 경영권 분쟁은 유진 그룹의 유경선 회장과 하이마트의 선종구 회장 모두 대표로 있으면서 책임 분야를 나눠서 맡기로 하는 등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다.

따라서 주요 사안에 대해 합의해 경영하는 지금의 '공동대표'와는 다른 '각자대표' 체제가 가동된다.

이번 합의는 극단적인 표 대결이 예상됐던 주주 총회 직전에 이뤄졌다.
표 대결에서 이기더라도 양측 모두 실익을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갖는다 하더라도 유진그룹 측은 집단 사직까지 불사한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반발이, 하이마트 측은 여전히 남아있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임진택 홍보팀장은 "지금은 대화를 할 때라고 생각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앞으로 누가 어떤 분야를 맡을 것인지, 또 경영권 행사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를 정하게 되지만, 이번 분쟁으로 대외 이미지가 실추된데다 앞으로 협의와 경영권 행사 과정에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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