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이날 오전 박 교수가 오연천 총장과의 면담에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제출한 사직서에 동봉한 '학교를 떠나면서 동료 교수님들과 제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義兵)을 찾는 심정으로 떠난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가비전도 국가전략도 국가경영도 버리고 오로지 선거 공학과 인기영합적 정책 포퓰리즘만 난무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국란(國亂)의 시기"라고 정치 일선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그동안 제자들에게 공리공담의 허학(虛學)을 하지 말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사구시의 학문을 하라고 가르쳤다"며 "평생 연구한 것과 제자들에게 가르치던 것을 사회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캠퍼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박 교수의 의사가 분명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성적 처리 등 학사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순께 사직서를 공식 처리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교수는 재야운동권 출신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와 함께 지난 27일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대담 형식의 창당설명회를 갖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통합하는 중도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내달 중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때까지 전국을 돌면서 신당에 참여할 인사를 결집시킨다는 구상이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