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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박용호 검사, 천진난만한 미소 살려 "보은하겠습니다"30여년 검사생활 명예퇴직 신청 "이젠 내고향 밀양 발전 위해 최선"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3.10.16 17:49
  • 댓글 3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 난 박용호 검사가 본지 기자와 좌담을 하면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12일간 600여km 국토 대종주하며 검사생활 성찰 · 제2인생 설계
"욕심을 지고가면 행복 못느껴···행복해지려면 감사의 마음 가져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이제 30여년의 검사생활을 마감하면서, 제2의 인생은 제가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고향인 밀양 발전을 위한 일을 하겠습니다."

조그마한 체구에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그러면서도 내공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직한 특수통 검사로 불리는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현 부산고검 검사)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전한 소감이다.

경남 밀양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0년 제32회 사법고시에 합격하면서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창원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 서울지검 형사5부장,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박용호 검사.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 난 박용호 검사가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법조 · 공직 · 지역토착비리 · 조폭 잡는 특수통

박 검사는 30여년의 검사생활을 마감하면서 인상깊었던 일화를 묻는 질문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근무하면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때 대구지하철화재사건특별수사본부에 파견돼 사건을 처리했던 당시를 꼽았다.

박 검사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직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구방문이 예정되면서, 지하철공사 측에서 사고 현장을 완전 훼손해 대구시민들의 감정이 완전히 폭발한 상태였다"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대형 현수막이 건물마다 나붙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검사는 대구지하철공사 영업부장을 구속하고 사장을 기소하는 등 엄정한 수사로 대구시민의 분노를 다독여 검찰 지휘부로부터 인정받았다.

창원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로 재임 시 법조비리, 공직비리, 지역토착비리 엄단은 물론, 관내 조직폭력배 소탕으로 민생안정을 확보하는 등 사회정의 실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고 보편적 사회와 일맥상통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꾸준히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 난 박용호 검사가 본지 기자와 좌담을 하면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 고향 밀양에 각별한 애정

박 검사의 고향 밀양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부친은 작고하셨지만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 등 가족은 밀양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다.
검사 생활 탓에 전국으로 발령을 받아도 틈만 나면 자주 고향을 찾아 친구들을 만나며 교분을 쌓기로 소문나 있다.

박 검사는 대학에 진학할 때도 어려운 집안살림 걱정을 했다고 한다.
동생들이 학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4년 전액 장학금과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급해 주는 한양대에 진학해 매월 지급해 주는 지원금으로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을 했다고 한다.

박 검사는 검사생활을 하면서 승진해 지청장 반열에 올라서면서 밀양지청장으로 부임하면 어떻겠느냐는 주변의 권유가 있어 부친에게 그 얘기를 하니까 "검사하는 동안에는 밀양을 쳐다도 보지말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셨다"면서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검사라고 자랑도 하지 않으신 분이어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아버지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 난 박용호 검사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국토대종주를 하고 있다.

# 검사생활 마감하며 600여km 국토대종주 '되돌아보고 인생 설계'

박 검사의 이러한 생각과 생활은 검사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박 검사는 추석연휴 시작일인 지난 9월 28일 새벽 5시, 백팩 하나를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그가 임진각 망배단을 출발해 12일동안 600여km를 걸어 부산 을숙도에 도착하는 국토대장정을 한 것이 그것이다. 

어릴 적 사고로 오른 쪽 엄지발가락 2/3가 절단된 장애를 갖고 있는 박 검사가 12일간의 종주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30년 특수통 베테랑 검사인 그가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에서 부산 고검 발령을 받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에서다. 

박 검사는 "12일 동안 ‘평화통일과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면서 국토 종주를 완주했다"면서 "이번 종주로 검사생활 30년을 성찰하고, 제2인생 설계도면 윤곽선을 긋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 검사는 지인이 설치해 준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하루 40~50Km를 길 바닥만 보고 뚜벅 뚜벅 걸었다. 

그는 "무작정 걷는 동안 30년 검사 생활이 마치 어제인 듯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쳤다. 사회 정의 구현을 핑계로 국민이 부여한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억울한 사람을 범죄자로 내몰지는 않았던가? 나는 왜 남들이 부러워 할 자리 몇 년을 마다하고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 600여km, 천리도 넘는 길을 한 쪽 엄지 발가락이 거의 없는 장애 몸으로 걸어야 하나? 등 갖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느낌을 전했다. 

"무작정 걷는 동안 발에 물집이 생기고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 또한 하나의 인생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종주 때를 회상하는 박 검사는 “자수성가? 독불장군은 없다. 성공한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제2의 인생은 제가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데 할애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이번 종주에서 "두 가지를 느꼈는데 먼저 '욕심을 내려놔라'는 말을 늘 듣고 살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사실 몰랐다"면서 "종주 출발시점엔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해 배낭에 구겨 넣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하나 둘씩 버렸더니 홀가분함의 행복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욕심을 지고 가면 행복을 느끼지도, 찾지도 못하게 되는구나'라는 걸 깨우치는 그 순간, 온 몸이 서늘하고 짜릿해지는 희열과 쾌감을 느꼈다"면서 "57년 살면서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환희 그 자체였다"고 감동을 전했다.

또 한가지는 "성공한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흙에 묻힌 보석도 채굴해 갈고 닦아 광을 내야 가치를 발하듯,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라는 걸 느꼈다. 12일동안 길 바닥만 보고 걸어 종주한 것도 지인이 깔아준 네비게이션(이정표)이 없었으면 길 잃은 방랑자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 난 박용호 검사가 명예퇴직 신청을 한 뒤 국토대종주를 마치고면서 도착지인 을숙도에서 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검사가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떠나면서 동료들에게 남긴 말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행복해지려면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은 세상 빛을 보는 것을, 농아인들은 듣는 것을, 지체장애인들은 걷고 뛸 수 있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다, 
여러분은 이 세 가지 모두를 할 수 있으니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더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금 보다 값진 지금(NOW)’에 만족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박 검사는 "종주기간동안, 아침 밥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소소한 행복이 하루 50Km 일정을 즐겁게 소화하는 근원이 되었다"고 웃음 지었다.

특히 "12일동안 포기하지 않고 종주 완료한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다"면서 "자전거길에서 만난 ‘라이더’분들, 지갑을 찾아 준 식당 주인, 힘들 때 서울과 밀양에서 달려와 준 지인과 친구들, 고향 이웃집 사람마냥 포근하게 함께 수십km를 동행해 준 창녕 김성길 장애인복지 관장과 지인들, 부산 을숙도까지 와 축하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지만, 검사생활 30년을 성찰하고, 저의 제2인생 설계도면의 윤곽선을 그리게 된 소중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지낸 뒤 최근 부산지검으로 발령난 박용호 검사가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설명하고 있다.

# 내년 총선 앞두고 ‘다크호스’ 출마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 검사가 명예퇴직 신청을 하자, 고향인 경남 밀양시 · 의령군 · 함안군 · 창녕군 지역구 정가에선 출마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현역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물론 박일호 밀양시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국민의힘 공천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박용호 검사가 공천대열에 가세할 경우, 그 동안 특수부 검사로 쌓은 실력과 추진력, 현 정부의 다양한 인맥을 고려한다면 22대 총선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현재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로써 진로를 밝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박 검사는 "밀양을 비롯한 주변 지역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고향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중앙 인맥을 활용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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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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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현수 2023-10-23 10:53:39

    산을 닮은 사람
    30년 경험을 살려
    더큰 봉사 기대합니다
    어떤일을 하시던
    응원합니다.
    파이팅!   삭제

    • 김성규 2023-10-16 20:19:08

      박용호 지청장님,
      우리 정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주세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받들고 거짓말을 하지않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남북통일보다 북한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저출생,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묘책을 찾도록 연구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삭제

      • 송파세상 김현우 2023-10-16 19:55:41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항상 밝은 미소로 세상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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