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이 2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 위원장의 사퇴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대한 부담을 느낀데 대한 책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남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당 최고위원과 외통위원장직을 이례적으로 겸직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끝난 만큼 오늘부로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국회직과 당직을 겸직하지 않는 게 관례이지만, 한나라당은 지난 7ㆍ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남 최고위원으로 하여금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때까지 국회 외통위원장직을 겸직하도록 했었다.

이와 함께 남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비준 과정에서 대화ㆍ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국회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꿨지만 미완으로 남게 됐다"며 "외통위원장으로서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라며 "FTA 갈등이 첨예화하는 만큼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녹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농축산 분야와 중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ㆍ예산적 뒷받침을 약속대로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처럼 정부와 여당이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열린 자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 최고위원의 외통위원장직 사퇴로 국회는 추후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몫인 새 외통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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