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산업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당장 자동차, 전자, 섬유는 이익을 보겠지만, 농축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 FTA로 가장 큰 이익을 얻게 될 분야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이다.

미국에 수출할 때 2.5%를 물고 있는 관세가 2015년부터 없어지면 한층 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4%인 관세가 당장 없어져 곧바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전자와 석유화학도 한.미 FTA로 혜택을 보는 분야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안덕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이라든가 경쟁력 강화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위기에 처했다.
한미 FTA로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특허권이 강화되면, 국내 제약사들이 값싼 복제약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소비자들의 약값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하기 때문이다.

농업분야는 가장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값이 40% 가까이 더 싸지고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면 축산농가와 과수농가 등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도 걱정거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관련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기영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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