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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초읽기'기시다 총리, 후쿠시마 오염수 설비 시찰···23일 각료회의서 시작일 결정할 듯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3.08.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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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앞둔 2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고 있다.

日언론 "8월말 축으로 방류 검토···9월 개시는 후쿠시마 어민 반대"
"中·러, 日에 오염수 대기방출 요구···일본은 '수용 불가' 반론"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원자력발전소 방문은 원전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안전성 확보와 소문(풍평) 대책의 대응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에 안전성 확보와 소문 대책 마련을 위해 긴장감을 갖고 전력으로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기시다 총리와 면담에서 소문 대책과 배상 문제 등을 총괄할 사장 직할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앞둔 2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이르면 내일(21일)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을 비롯한 어업인들과 만나고 싶다"며 "다만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업 단체 수장과 만나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소문 피해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미국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문 계획을 알린 뒤 "만전의 대책이 갖춰졌는지, 도쿄전력의 최고 간부가 강한 각오로 원전 폐기와 부흥을 추진할 것인지를 정부 책임자로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도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도쿄전력 측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되도록 억제한다는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가 (방류 시기를) 판단해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앞둔 2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가운데 어업인들이 방류 반대를 외치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기시다 총리는 원전 시찰에 이어 어업인 면담을 계획대로 마치면 22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과 협의해 방류 시작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류 시기는 그간 이달 하순에서 내달 15일 이전으로 전망됐다가 최근 이달 말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일본 정부가 8월 하순에서 9월 전반 사이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지난 7일 보도했던 교도통신은 이날 "8월 하순을 축으로 검토해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한다는 의향"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정부는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이후 방류에 반대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중에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앞둔 2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가운데 어업인이 방류반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부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서는 처리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윤 대통령과 개별 회담 중에 처리수를 화제로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중국과 러시아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준비하는 일본 측에 지난달 오염수를 증기로 바꿔 대기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하순 일본 정부에 보낸 질문지에서 "대기 방출이 해양 방류보다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오염수 처리 방법을 대기 방출로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필요한 경비가 대기 방출의 10% 수준인 약 34억엔(약 314억원)이라는 일본 측 추산 결과를 인용해 "일본의 선택이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된 오염수 탱크.

또 오염수 대기 방출과 관련해 이미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확인하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확립됐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같은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질문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이르면 이달 하순에 해양 방류를 시작할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에 반론을 펼칠 방침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일본 정부는 한때 오염수의 대기 방출도 고려했으나, 방사성 물질의 양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해양 방류로 결론을 내렸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 방류 이외의 선택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원전에서 발생하는 물을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도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을 단념시키기 위해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염수 홍보전에서 열세에 있는 양국의 조바심이 일본을 압박하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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