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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봉 /전 거제지의원 |
내국인 노동자 임금 인상보다 저임금 외국인 유입 택한 정부···외국인 노동자 2배 증가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이 해양 엔지니어링 ‘부산 R&D센터’를 부산시에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산 R&D센터’를 오는 11월 착공해 2025년까지 210여 명을 신규 고용해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기능 등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부산시와 ‘부산 R&D센터’ 설립 투자협약을 한 후 뒤늦게 박종우 거제시장은 이에 대한 우려를 공식 표명했다.
하지만 거제시장의 우려 표명에도 보란듯이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이 ‘선박 솔루션 사업센터’를 부산시에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연 이어 체결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대용량 고압가스 압축기를 독자적으로 설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세계적 에너지 장비 회사다. 이 회사는 HSD 엔진과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사용 엔진 생산도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오션 출범과 함께 ‘선박 솔루션 사업센터’를 통해 계열사 및 외부 고객사 수요를 아우르는 선박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의 500여 명 상시 고용을 넘어 2026년까지 200여 명을 신규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부산 R&D센터와 한화의 선박 솔루션 사업센터의 신규 고용을 합치면 410여 명이다. 한화파워시스템까지 더하면 900여 명에 달한다. 3인 가족으로 따지면 약 1200여 명에서 3000여 명의 인구 규모다.
삼성은 800여 명의 설계, 엔지니어링 업무를 부산으로 모을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업무 등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 인구도 다수다.
조선해양산업 수주 추세, 친환경 연료 선박 시장의 보편화와 세계 선박 시장의 빅 사이클 진입 단계임을 감안한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두 센터의 신규 채용계획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는 조선해양과 관련 깊은 사업들을 한데 모아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조선해양 클러스터를 추구해야 할 거제로선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유치할 수 있었고, 또 당연히 유치해야 될 사안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그간 같은 정당 소속인 부산시장, 그리고 삼성중공업과 한화그룹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왔던 거제시장과 국회의원이었던지라 업계와 지역 일각에서 정치력 부족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삼성과 한화가 부산에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기업 내부의 다각적 분석과 검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천 명의 인구 유입 기대효과를 놓친 거제시 입장에선 산업 측면에서도,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활성화 측면에서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2022년 7월 5194명이었던 거제시 거주 외국인 수가 1년 만인 올해 7월 9085명으로 약 2배가 증가했다.
조선업 인력 수급 문제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 유입 제한을 과감하고도 과도하게 해제한 때문이다.
10여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동결되다시피 한 조선업계 임금과 단가 등은 조산산업 시황 회복 및 기업 경영 개선과 함께 국가 기간산업이자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정부가 임금과 단가 인상에 역할과 개입 명분이 충분했다.
하지만 정부는 내국인 노동자의 임금 인상보다는 저임금의 외국인 유입을 택했다.
앞으로 더 늘어날 외국인 노동자는 과거 선주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거주와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양상이 다르다. 지역 상권과 주택시장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조선 현장의 품질과 인건비, 인권 등의 새로운 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상존한다.
수천 명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삼성과 한화의 조선해양 관련 사업은 이제 조선도시라는 거제를 벗어나 세워졌고,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거제시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거제면 지역에 추진되던 2200억 규모의 테르 앤 뮤즈 사업이 국토부 심의에서 부결됐다.
또 동부면 일대에 조성계획인 3000억 규모 한아세안 국가정원도 올해 초 예타 신청이 반려됐다가 2000억으로 규모를 줄여 예타에 재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섞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력이나 정보 부족인지, 아니면 절박함 부족인지, 그도 아니면 또 남 탓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냉정한 진단을 통해 뺄셈정치가 아닌, 더하는 정치로 거제 발전과 민생경제가 다시 활력이 넘치도록 위정자들의 제 역할을 기대한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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