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전남도의원들이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음주운전 뺑소니와 의원간 폭행까지 낯뜨거운 사건ㆍ사고가 이어지는 등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도의회는 윤리위원회 한번 열지 않는 등 유명무실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회 곽모(64) 의원이 심야에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사고를 냈으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떠났다가 뒤늦게 자수했다.
지난 5월에는 민주노동당 소속 도의원이 술을 먹고 차량을 들이 받은 뒤 도주했다가 붙잡히는 망신을 샀다.

2008년에는 인명사고까지 낸 도의원이 도망갔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설소방위 상임위 연찬회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주먹다짐을 하는 추태를 보여 경찰에 불려갔는가 하면,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3명은 의원직이 상실됐고 3명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않아도 회기 중 해외연수를 떠나거나 상임위 참석률이 낮는 등 구태의연한 일들이 반복되는데 대해 비판여론이 높은 가운데 음주 뺑소니 등이 겹치면서 도의회는 안팎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도의원들의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도의회 차원에서 사과 표명도 없는 실정이다.

유일하게 도의원의 윤리심사와 자격, 징계에 대한 사항을 심사하기 위한 윤리위원회가 있지만 위원장 선출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법을 어긴 의원들이 어떻게 공무원들을 꾸짖을 수 있겠느냐"며 "의회 윤리위는 제식구 감싸느라 아예 그 기능이 상실된 지 오래여서 이를 징계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기춘  kichun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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