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500억원대 보유주식 사회환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 매스컴이 난리가 났다.
전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 기사를 보도했고,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사가 됐다.

여기에서 안 원장의 유효 적절한 시기에 내놓는 한발 앞선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26재보선에서 일약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서는 안풍(安風)의 주인공이 재산 기부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재산 사회환원은 평소 그가 대학생 등 청년층과 만나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만명의 먹거리를 독식하고 남은 것까지 빼앗아 가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면서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결과다. 진정한 인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강조해 온 것을 볼때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한 실천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안 원장의 이번 보유주식 사회환원을 그대로 순수하게만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언론 등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와 지지율 경쟁을 벌이면서 보수신당이나 통합을 준비하는 야권에서 끊임없이 프로포즈를 받는 잠재적 대권주자의 행보이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감사를 앞두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을 내놓았다. 안 원장이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기도의회 한나라당의원들이 잔뜩 벼르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도 내놓았다.
시민운동가로서 베일에 가려져있던 박원순 변호사가 재보궐 선거를 치르면서 혹독한 검증 공세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위해 '정리'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안 원장은 이에 앞서 10.26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때에도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초접전의 박빙 상황에 다다르자 박원순 후보의 캠프를 찾아가 결정적인 지원을 했다.

이같은 행보를 볼 때 안 원장은 적절한 시점과 타이밍을 맞춰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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