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이 유서를 남기고 집 근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수능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심리전문가들은 심적 부담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수능생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교육계는 물론 가정에서도 수험생들에 대해 각별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시내 한 고교에 재학중인 3학년 A(18)군이 지난 12일 오전 2시25분께 집 근처에 있는 수원시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이파트 16층 계단 창문에는 A군이 동생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유서와 소지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10일 치른 수능시험과 관련해 집에서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고 11일 밤 11시쯤 집을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능 시험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쯤 전남 해남 군의 한 아파트에서 수능을 치른 모 고등학교 3학년 18살 B군이 머리 등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아파트 인근에 사는 A군은 수능시험 5교시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이 숨진 아파트 12층 옥상 입구에서는 수험생 유의사항이 적힌 유인물과 책, 도시락 등이 담겨있는 B군의 가방이 발견됐다.
수능시험 직전인 10일 오전 6시11분쯤 대덕구 대화동 모 예식장 주차장에 숨져 쓰러져 있는 것을 C군의 아버지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C군은 머리와 등에 큰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점으로 미뤄 인근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는 C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돼 경찰은 재수생인 A군이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심리전문가 김진숙씨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결과가 나오는 수능 시험을 치른 다음 성적에 따라 크게 실망한 나머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함부로 질책하지 말고, 격려와 용기를 부돋아주는 주변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고 충고했다.
신두철 조기춘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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