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 1974년  창사 이래 50면 만에 처음으로 현장직 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삼성중공업이 그 동안 적자에 헤매이다 올해 흑자로 전환되는가 하면, 수주가 늘어나는 시점에 노조가 결성된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 간의 어떤 접점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노동조합은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로부터 4일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에는 이미 사무직 노조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지만, 현장직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동자는 '노동자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해왔다.

이 협의회는 법적으로 노동조합이 아니기에 그동안 단체교섭권 등의 권리를 오롯이 보장받지 못했다.

설립을 주도한 삼성중공업노동조합 최길연(49) 위원장은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사측과 산업재해 관련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동자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노조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8년째 삼성중공업에서 현장직으로 근무한 최 위원장은 "그동안 인정 받지 못했던 노동자 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노조 상급 단체에 가입해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영뿐 아니라 협력업체 현장직 노동자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규약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다음 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조 설립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켜 볼 사안"이라고 짧게 답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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