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소재한 타니골프앤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5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타니골프앤리조트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타니C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LPGA) 투어 삼부 타니여자오픈대회(총상금 5억원)를 골프장 내부 사정상의 이유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스폰서인 타니골프앤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체결한 계약조건에는 대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총상금 규모의 위약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타니골프앤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내야 할 위약금은 5억 원이다.

타니골프앤리조트 관계자는 "타니CC는 올해 준공됐으나 조경이 다소 미흡해,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일주일 전에 발송했는데 대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아니다"며 "내년에 대회를 다시 개최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위약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의 미흡한 시설'이라는 문제보다 타니골프앤리조트의 대주주인 삼부토건에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악재가 이번 대회를 취소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삼부토건은 지난 4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3,069억 원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자산규모가 1조 원을 웃돌고 연간 수백억 원대의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 오너의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불과 3개월여 만에 회생절차를 취하했다.

또, 지난달 6일에는 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수백억 원대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협의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이후 9%이상 곤두박질 쳤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9일 삼부토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내리기도 했다.

특히, 타니골프앤리조트의 내부적인 문제도 이번 대회의 취소에 한 몫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로부터 40여억 원의 중과세를 부과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경남도는 타니골프앤리조트의 4개 홀 가운데 1개 홀이 지난 2010년 말까지 준공해야 하는데, 올해 5월 준공된 것으로 판단해 중과세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타니골프앤리조트 측은 부당하다는 입장과 함께 이의신청까지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과세 전 적부심이 열릴 것으로 알려져 40여억 원의 중과세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지난 5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11,11일부터 ~ 13일(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11 타니 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스폰서의 사정으로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대회 취소 관련 자세한 사항은 다음주 중 회원게시판에 공지할 예정이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며 대회 취소 소식을 전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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