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했다.

급식봉사로 어르신과 소통의 시간 가져
따뜻한 한 끼 식사로 현장 목소리 들어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어르신들, 시장입니다. 점심식사 배식하러 왔습니다."(홍남표 시장), "바쁠텐데 시장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소. 이렇게 신경 써 주니 고맙네."(어르신)

8일 오전 11시 20분 창원특례시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이하 사림급식소)’ 입구에서 홍남표 시장과 식사 직전 의자에 앉아 대기하던 어르신들과의 정겨운 모습이었다.

홍남표 시장은 이날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어르신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했다. 사진은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홍 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이날 홍 시장과 함께한 봉사활동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급식 봉사에 참여하는 창원색동라이온스클럽(회장 김윤정) 회원 10여 명이 맡았다.

또한 급식소 운영 단체인 창원시자원봉사회(회장 오명자)를 도와 배식 활동에 참여했다.

배식을 위해 장화와 하얀 투명 가운으로 갈아 입은 홍 시장은 곧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미리 배식을 준비하고 있던 창원색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며 머리에 하얀 그물식 일회용 스카프를 쓰며 겸연쩍어하는 모습에 회원들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회원 한명이 "시장님은 빨간색 스크프가 잘 어울리겠다"며 빨간색 스카프를 씌워드리는 등 여성 라이온스클럽의 섬새함을 보이기도 했다.

홍남표 시장이 배식에 앞서 위생을 위한 일회용 머리수건을 쓰고 멋쩍어 하고 있는 모습.

홍 시장의 가식없는 소박한 미소 탓인지 처음 홍 시장이 식당에 들어설 때 약간 서먹했던 분위기는 금새 거리낌 없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입장하면서 반찬에서부터 밥, 국에 이르기까지 일사분란하게 배식이 시작됐다.
홍 시장이 맡은 배식은, 제일 중요한 밥이다.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며 "더 드릴까요,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맛있게 많이 드이소"를 반복한다. 특유의 환한 미소는 어르신들에게 양념으로 섞여지는 것 같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했다.

홍 시장은 이날 130명의 어르신에게 국과 반찬을 나눠드리고 식사에 불편이 없는지를 살폈다. 
또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지를 묻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 챙김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매일 점심때면 식사를 하러 오신다는 어르신들은 무료급식을 통해 한 끼를 해결한다는 생각보다는 급식소를 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상’이 됐다.
어르신들은 "밥도 먹고 잠시나마 이웃과 만나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급식소가 동네 사랑방 같다"고 말한다. 

이날 식사를 하던 급식소 이곳저곳에서 스며나오는 어르신들의 작은 소리가 들렸다.

"시장이 밥을 퍼 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반찬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홍남표 시장이 배식봉사를 한 이곳 급식소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어르신들의 감정과 느낌이 묻어나는 한마디로 충분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마친 뒤 식판세척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자, 홍 시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팔을 걷어부치고 식판세척 당번을 자청했다. 많이 해 본 솜씨 같았다.

배식과 식판세척을 함께 한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시장이라 해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옆집 아저씨 같은 편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도 하시고, 때론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순진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가식없는 시장이라는 인상이 짙게 풍겼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마친 뒤 참여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 시장은 식기세척을 마친 다음, 사림 급식소를 위탁 운영하는 창원시자원봉사회와 정기 배식봉사 단체인 창원색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남은 음식으로 식판에 자율배식 간담회도 가졌다. 

홍남표 시장은 “독거노인을 비롯, 소외된 계층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 사회의 빛과 같은 존재”라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복지행정을 펼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창원색동라이온스클럽 김윤정 회장은 "시장께서 배식에 참여하니 어르신들도 더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것 같고, 배식소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면서 "시장님을 비롯한 창원특례시 행정이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더욱 신경써, 보살피는 행정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했다. 사진은 배식을 마친 뒤 자율배식 오찬 간담회를 하는 모습. 홍 시장이 김윤정 회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창원색동라이온스클럽은 이날 어르신들에게 후식으로 떡과 요구르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자율배식 간담회를 마치면서도 홍 시장 수행원과 공무원들이 식판세척을 자청하며 팔을 걷어부쳐, 홍 시장이 세척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더 많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처럼 시장과 공무원이 닮았다는 말도 나왔다.

한편 시는 결식 우려 어르신 3,800여 명을 대상으로 25개 무료급식소와 13개 식사 배달 기관을 통해 급식 제공과 도시락 배달 사업을 진행해 저소득 어르신들의 결식 예방과 소외됨 없는 삶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일 오전 의창구 봉림동 소재 ‘사림동 복지회관 무료급식소’에서 창원섹동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배식봉사를 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 급식소 모습.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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