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시 동서동 소재 영복원 마을 일대가 한센인들이 집단촌을 이루고 50여년 이상 살고 있는 바람에 도시개발계획에서 늘 제외돼 불모나 다름 없는 지역으로 취급을 받아 왔는데 사천시가 이를 '해양레저공원'으로 야심차게 개발키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천시는 8일 오후 2시 사천시청 회의실에서 정만규 시장과 국과장급 관계공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시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최종 검토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영복원 일대를 반드시 해양레저공원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정만규 시장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 로서는 이번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민간자본을 유치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진입도로집· 전기통신·조경 등 공공기반시설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가 가능하다. 영복원 일대를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시장은 또한 "건실한 투자자를 유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주무부서인 해양수산과에서 민자유치에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을 갖고 이번 해양레저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해양레저공원의 사업 타당성 용역을 맡은 주식회사 덕성 측에서는 "지난 보고회에서는 재무성 B/C(비용 대비 편익비율) 0.7, 경제성 B/C 0.8로 해양레저공원에 대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립하는 공유수면 면적을 늘려 분양면적을 늘리게 되면 재무성이 1.004로 사업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덕성 측에서는 이번 사업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는 것은 '사업추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의 70%를 차지하는 이주보상비로 꼽았다. 이주 보상비를 치른 뒤 민자유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했다. 시의 재정부담 가중으로 개발지연이 장기화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대상지의 65%가 경사도 30% 이상의 급경사로 토지활용도가 매우 떨어지고 분양 면적도 29.3%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토지매입비가 공시지가 11.4배, 예비타당성 조시지침 기준의 4.9배로 사업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복마을 주민들의 공동 소유의 산지를 매입해야 한다. 이는 가용토지를 더욱 축소시키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영복원 현재 마을에 살고 있는 박모(65)씨는 "영복원 이전은 기본적인 생각이다. 마을 주민들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하지만 30~40% 정도 주민들은 이전을 원하지 않고 있어, 마을을 떠나기가 쉬운 상태는 아니다. 마을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공간과 충분한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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