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인 11월11일을 '가래떡데이'로 만들어 가래떡 뽁기 및 나눠주기 행사를 하고 있다.

원래 11월11일은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인데 국적불명의 기념일에 묻혔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면서 이날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착안된 것이 '가래떡데'이다.
11월11일이 가래떡의 긴 모습을 닮았고, 농업인의 날 취지와도 꼭 맞기 때문이다.

가래떡데이는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안철수연구소'에서 시발점이 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월11일에 빼빼로 대신 가래떡 먹으며 팀별로 담소를 나누는 사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사내 기업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공모를 실시했는데 빼빼로데이에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먹자는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아 연례 행사로 정착된 것이다.

연구소의 황미경 홍보부장은 "나른한 오후 간식 먹기 좋은 시간에 이벤트를 열다보니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이벤트를 시작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가 문을 연 '가래떡데이' 행사는 정부와 민간단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농식품부는 다양한 문화 행사로 청소년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06년에는 가래떡데이 행사로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게 1111m의 오색가래떡 뽑기를 진행해 가장 긴 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민간단체의 이벤트 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영양사들과 함께 매년 11월11일에는 가래떡을 급식 메뉴에 넣는 등 가래떡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행사는 이제 정부와 민간단체들로 이어져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정례행사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로 벌써 다섯해째다.

올해도 농식품부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를 가래떡데이 행사주간으로 정하고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아 회사 전직원에게 가래떡을 선물하는 '가래떡오피스어택'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가래떡은 시간이 지나면서 굳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쓰기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가래떡도 개발했다. 칠갑농산의 '우리쌀 사랑 가래떡데이'와 한국지에프의 '굳지않는 떡바' 등 가래떡이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또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도 이달 11일을 '사랑 빚을 갚는 날'로 정해 가래떡을 부모, 연인, 친구, 이웃 등에게 전달하는 운동을 서울 시청 앞 광장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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