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 경남 사천취재본부 본부장

최근 사천포럼(비영리 단체)이 정만규 사천시장을 정책부실로 인한 지역간 갈등과 행정력 소모 등의 책임을 물어 주민소환제에 붙이 겠다고 결의를 해 논란이 되고있다.

이 단체의 주민소환제 추진 이유는 △밀어붙이기식 전시행정(2013년도 경남도민체전 유치) △남강댐 피해 서부대책위 일방적 탈퇴 △국가항공산단 예정 후보지 축동과 향촌동 양분화 조성 △시·군 통합 미온적 대응 △사천공항 활성화에 대한 무능·태만 행정 △흐지부지한 사천읍성 복원사업 등을 두고 기인됐다.

행정은 법률에 근거해 법률 범위에서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법은 국민의 합의기관인 의회에서 제정해 법률에 따라 행정을 집행하는 것이 곧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하지만 요즘 법치행정을 펼치면 합법성과 합목적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합법과 합목적을 두고 '이익형량'을 해야 하고, 현명한 판단을 요구하는 일들도 많다.이는 빠른 변화와 함께 행정의 욕구도 다변화하고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만규 시장이 따듯한 복지와 건강한 일자리가 있는 '사람 중심의 사천시'를 만들겠다고 시장으로 엄숙히 선서한지 취임 1년 4개월 여가됐다. 주말도 마다한 정 시장 하루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발품 행정으로 이어오고 있다.

시장실에서의 행정은 10%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90% 이상은 현장행정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이는 현장행정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주민들의 목소리는 사천시정을 살찌우는 자양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실제로 취임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누비면서 케케묵고 판에 박힌 보고서류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시정의 초석을 다지는데 귀중한 주춧돌이 되고있다. 이른 새벽을 여는 삼천포항 부둣가 어부들과 길거리 청소를 나온 환경미화원, 신문배달을 하는 아르바이트 학생들, 땀내새 진동하는 작업장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 직원들, 새벽을 맞는 주민들, 이들의 지치고 힘든 모습을 바라보는 정 시장은 지역경제를 하루발리 회생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지금까지 해 오듯 정 시장은 주민과의 소통은, 즉 나를 낮추는 것으로, 가식을 두지 않고 진실로 손을 마주 잡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 간격은 좁아지게 된다. 앞으로의 행정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많다.

지방행정은 무엇이 주민에게 옳고 이로운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된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공약한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장이 곧 주민임을 자처하고 역지사지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좋은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본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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