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한국포리텍 항공대학 캠퍼스에 걍비행기는 날으려고 하나 활주로가 없어 10여년 째 앉은뱅이 비행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사천 항공기능대학 개교 때만 해도 "비상의 날개짓을 펄럭이며 한국 항공산업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고 모두들 극찬이 자자했었다. 그러면서 '산(産)- 한(學)-군(軍)'이 연계되면서 국내 최대 항공센터로 거듭나게 되고, 항공산업의 3대축인 KAL와 공군 제3훈련비행단, 또 그 구심점 역활을 할 항공기능대학의 비전 등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거하며 축하했다.

게다가 사천 항공기능대는 '21C 카이스트를 꿈구는 국책대학으로서 '희망찬 항공시대를 여는 요람'으로 부각돼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 등 '국민소득 2만달러, 항공시대'의 앞날을 지피는 횃불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사천 항공능대학이 항공기계과 학생들의 경비행 실습을 위한 활주로를 추진하다 인근 주민들의 건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사업자체가 완전 무산되면서 항공대생들은 경비행기 조종 실습 한번하지 못하고 졸업 배출되고 있다.

사천 항공기능대는 지난 2002년께 학생들의 비행실습용인 4인승 경비행기의 이· 착륙을 위해 총 54억 여원9 국비 34억 원, 시비 20억 원)을 확보, 길이 500m, 폭 20m 규모의 공인활주로를 설치키로 하고 1만 6,000평 이상의 부지를 물색, 대학 인근 6개지역을 대상으로 활주로 후보지 타당성 검토를 벌여 3개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지는 어느 곳이든 활주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용역결과에 따라 본격 사업을 추진 했다.

그러나 항공기능대의 경비행기 활주로 설치계획이 알려지면서 예상부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활주로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환경, 소음, 안전 등의 이유를 들어 활주로 설치를 반대하고 나면서 학교측은 더 이상 활주로 조성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10여년 째 표류하고 있다.

당시 활주로건설 반대대책위 성명서는 "활주로건설을 계획하는 곳은 직선거리 150m 안에 교육기관이 있고, 1000 여m 안에는 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이 있어 교육과 주거환경이 열악해 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항공기의 이·착륙 때 발생하는 소음공해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이 예상된다"며 활주로 건설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항공기능대측은 "조성 예정인 활주로는 초경량급과 경량급 프로펠러 비행기로 소음이 85db이상 올라가지 않아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을 뿐더러 경비행기는 엔진이 꺼져도 활강 비행하기 때문에 타 기종에 비해 안전하다"면서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으나 반대측의 거센 반발로 사업자체가 흐지브지 되면서 포기 상태에 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사천 항공기능대를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 으로 지정 2년간 3,600시간이란 수업을 소화 하고, 항공이론과 실무를 연마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책 항공기능대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2년 12 말 착공한 실습동에는 엔진시운전장비와 풍동실험장치를 비롯해 항법계통실습장치 등 70여 억원을 투입했다. 또 2003년 8월에는 항공기능대와 공군본부간 학·군 협약까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사천항공기능대는 한 때 도약의 길에서 지금은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이론을 뒷받침할 실습 주로가 있어야 하는데 없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활주로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비행기 정비를 하는데 공중시험이 필수적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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