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15개월여만에 시의회가 옛 창원ㆍ마산ㆍ진해 3개시로 분리하자는 건의안을 의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의회는 창원시 분리 건의안을 의결해 놓고, 통합 창원시 청사 소재지는 조기에 결정하도록 결의하는 등 같은 날 앞뒤가 맞지 않는 의결을 하는 이해하기 힘든 촌극이 발생했다.

창원시의회는 4일 열린 임시회에서 박해영 의원이 발의한 '통합 창원시를 구(舊) 3개시(창원ㆍ마산ㆍ진해)로 분리 촉구 건의안'을 표결 끝에 찬성 33표, 반대 22표로 통과시켰다.

박 의원은 발의배경에 대해 "옛 마산과 진해지역 일부 의원이 단합해 통합청사 조기 확정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통합의 정신을 뒤흔들고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적인 일부 의원들이 있기에 통합 전 3개시로 다시 분리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원시의회가 이 건의안을 창원시와 중앙 정부 등을 통해 전달하게 되면 전국 첫 자율통합시의 상징성이 휘청거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이 같은 건의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시의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또 통합시청사의 소재지를 조기에 확정하자는 결의안도 6명의 시의원이 나서 찬성과 반대 토론을 벌인 이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1표, 반대 24표로 가결됐다.

황일두 의원은 발의안의 배경에 대해 "통합시청사 소재지 확정이 지연되면서 확산되는 지역간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시민의 대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청사 문제를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지난 2월 창원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내년 10월께 마무리하기로 한 통합시청사 소재지 선정 용역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을 촉구하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날 의회에서는 통합시청사 소재지 문제를 연내에 마무리짓자는 결의안을 의결해놓고 통합시를 다시 분리하자는 건의안까지 가결하는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따라서 향후 정면으로 상충되는 통합시청사 소재지 조기 확정 결의안과 통합시 분리 건의안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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